미국 앨라배마주 현대차 2공장 착공 유력

[미디어펜=김태우기자] 23일 오전 7시경 정의선 부회장이 중국 5공장 착공식 참석을 위해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4월에도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에서 중국 4공장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였다. 당시 정의선부회장은 착공식에서 현대기적과 현대 속도에 대해 강조 했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현대자동차

업계에선 이런 정의선 부회장의 다음 행선지는 올 하반기 미국 앨라배마주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미국 제 2공장의 착공식 참석을 위해서라는 것이다.

22일 현대‧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2공장 후보지로 현대차 1공장이 있는 앨라배마주와 기아차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 등을 중심으로 여러 곳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확정지을 방침이다.

현대차 2공장 건립과 관련해 내부에선 공장설립이 용이하고 기존의 공장과 시너지 효과와 근로자 확보가 가능한지 등을 고려해봤을 때 현대차 1공장 인근이 2공장 부지로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재 1공장 내 유휴지에 이미 조성된 공장부지로 다른곳보다 비용과 시간을 절약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2공장에서 주로 생산될 차량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기아차와의 건전한 경쟁 등도 기대 할 수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 1공장은 현재 아반떼와 소나타만 생산한다.

미국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SUV 싼타페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위탁생산 중으로 물량확보가 힘들어지며 점유율이 8%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현대차 2공장은 올해 중으로 착공에 들어가 2017년 상반기부터 SUV 차량을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의 미국2공장 건립에 속도를 내는 것은 정몽구 회장의 영향이 크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3월 미국출장길에 현지법인 임원들과 만나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만의 강정을 살리고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말하며 “신차를 활용해 미국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SUV에 반전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정몽구 회장의 뜻을 이어 받아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4월 허베이성 창저우시에서 중국 4공장 착공식에 참석했고 80여일 만인 23일 5공장 착공식 참석을 위해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중국5공장이 들어서는 충칭시는 서부 내륙의 중심도시로 현대차가 서부내륙을 공략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정의선 부회장의 잦은 출장은 앞서 글로벌 성적표에 따른 것으로도 해석된다.

정의선 부회장은 어려운 현대자동차그룹의 상황 속에서도 역발상경영을 통해 출장길에 오른 곳마다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 왔다. 정의선 부회장의 다음행선지로 예상되는 미국출장 이후 현대‧기아차의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의 현대‧기아차이지만 모두 같은상황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오너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믿음과 신뢰를 줄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으로 정몽구 회장의 뒤를 이어 현대자동차 그룹을 이끌어갈 정의선 부회장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