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다음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현역 연장의 뜻을 밝혔다.

김연경은 10일 열린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시즌 MVP를 수상했다. MVP 선정 투표인단 31명이 모두 김연경에게 표를 던져 만장일치로 MVP 트로피를 안겼다.

V리그에서 만장일치 MVP가 나온 것은 2018-2019시즌 이재영(당시 흥국생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우승팀이 아닌 준우승팀 선수가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것은 김연경이 처음이다. 김연경은 통산 5번째 MVP 트로피를 수집해 자신이 갖고 있는 최다 수상 기록도 다시 썼다.

   
▲ 만장일치로 V리그 여자부 MVP를 수상한 김연경. /사진=KOVO 홈페이지


만장일치 MVP에 빛났지만 김연경은 완벽한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소속팀 흥국생명이 정규리그에서는 우승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시리즈 역전을 당하며 2승3패로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흥국생명과 김연경은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김연경은 MVP 수상 후 "선수 생활 연장을 두고 고민 중이다. 더 하게 되면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연경은 "가족들과 지인들은 '부상이 있다면 (은퇴를) 고려하겠지만 아직 괜찮다. 컨디션도 퍼포먼스도 괜찮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런 얘기를 들었다. 여러 생각을 하다보니 현역 연장을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시즌 도중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 가능성을 언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김연경의 마음은 현역 연장으로 많이 기운 듯하다. 바로 팬들이 바라던 바다.

김연경이 은퇴를 시사할 당시 '박수 받을 때 떠나고 싶다'고 했다. 김연경의 올 시즌 개인 활약만 놓고 보면, 만장일치 MVP까지 수상했을 정도이니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하다. 하지만 김연경 스스로는 통합우승을 하지 못한 데 대해 강한 아쉬움을 느꼈다.

그는 "사실 올 시즌 기대가 크지 않았다. 지난해 흥국생명은 6위였다.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기대치는 있었지만 '(우승이)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하면서도 "정규리그 우승을 하니 챔프전 우승도 생각나더라. 놓쳐서 타격이 많이 오는 듯하다"고 통합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나타냈다.

김연경이 게속 코트에서 뛰기로 결정한다면 또 하나 큰 관심사사 있다. 어느 팀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인지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해 자유롭게 뛸 팀을 선택할 수 있다.

김연경은 "이제 FA다. 선택권이 열려 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내가 잘 적응하고 덜 힘들 수 있는 팀을 선택하겠다"며 "통합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팀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현역 연장을 생각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가 바로 통합 우승으로 '완벽한 라스트 댄스'를 추겠다는 강력한 의지 때문이기에 그럴 수 있는 팀과 계약하겠다는 것이다. 팬들은 김연경이 다음 시즌도 현역으로 뛰겠다는 선택을 하고, 꼭 정상에 오르겠다는 결의를 보인 것이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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