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7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5일 코스피는 0.47포인트(0.02%) 내린 2085.0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7.69포인트(0.37%) 내린 2077.84로 시작한 뒤 장 초반 2073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내림폭을 축소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그리스 채무협상 난항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한데 따른 피로감에 추가경정예산안 발표를 앞둔 관망세도 두드러졌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8억원어치, 2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4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가 나타나 전체적으로 57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업종별로는 의약품, 증권, 음식료품, 서비스업, 화학, 종이목재, 철강금속, 건설업, 비금속광물, 금융업, 은행, 보험 등이 상승했고 전기전자, 유통업, 운송장비, 의료정밀, 기계, 섬유의복, 전기가스업, 제조업, 운수창고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다수가 하락세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우려감에 2.5% 하락했고 현대모비스와 POSCO, 신한지주, 기아차는 1~2% 내렸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와 현대차,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제일모직이 약보합권에 머물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LG전자는 장 중 4만9850원까지 떨어지면서 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장 중 기준으로 LG전자의 주가가 5만원대 벽이 깨진 것은 2006년 12월 이후 8년 6개월여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4년 8월 12일 후 무려 11년 만이다.
LG전자 주가는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 TV 부문의 수익성 악화 등을 지적하며 LG전자에 대한 목표주가와 실적 전망치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반면, 국민연금이 합병에 반대한 SK와 SK C&C는 합병이 예정대로 추진 될 것이라는 전망에 각각 1.8%, 3.1% 올랐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해 750선마저 돌파했다.
코스닥은 7.04포인트(0.94%) 오른 753.66에 마감했다. 750선을 넘은 것은 2007년 12월 6일(751.57·종가 기준) 이후 처음이다.
기관이 106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99억원, 23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상위 종목 중에서는 다음카카오가 수익개선 전망에 4.8% 올랐고 CJ E&M과 산성앨엔에스, 코미팜도 4~5% 상승했다. 반면 셀트리온과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는 1~3%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 LED(발광다이오드) 플립칩 전문기업 세미콘라이트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6원 오른 1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