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주요 계열사간 합병으로 사업·지배구조를 재편하려는 주요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사인 SK와 SK C&C의 합병을 추진해온 SK그룹은 주주총회에서 최종 합병 승인을 받았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문제를 놓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삼성측의 공방은 가열되고 있다.

◇SK, 합병안 통과

SK 지분 7.19%를 보유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24일 SK와 SK C&C의 합병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하면서 SK그룹을 한때 긴장시켰다. 국민연금은 합병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나 합병 비율, 자사주 소각 시점 등을 고려할 때 SK의 주주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반대 의사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SK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국민연금이 합병 반대표를 던졌으나 출석 주주 86.9%에 달하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합병안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날 경기도 분당 킨스타워에서 열린 SK C&C 임시 주총에서도 합병안이 출석 주주 90.8%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로써 SK그룹은 총자산 13조2000억원 규모의 대형 지주회사를 출범시킬 수 있게 됐다.

◇삼성-엘리엇 합병 둘러싼 공방 가열

삼성물산은 지난 21일 엘리엇의 증거문서 변조 의혹을 문제 삼으면서 역공에 나섰다.

삼성 측이 문제 삼은 문건은 엘리엇이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분석 보고서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영회계법인은 일반투자 용도로 제공한 초안 상태의 보고서를 엘리엇이 무단 변조해 법정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26일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제안에 대한 엘리엇의 추가 관점'이라는 제목의 15쪽짜리 자료를 올리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반대 이유를 조목조목 나열했다.

양측은 다음달 17일 주총을 앞두고 본격적인 세 규합에도 들어가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각각 요청했다.

◇현대차 충칭 제5공장 착공

현대차가 23일 중국 중서부 거점도시인 충칭(重慶)시에서 중국 제5공장 착공식을 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 김장수 주중대사, 황치판 충칭시장, 쉬허이 베이징기차 회장을 비롯해 한중 양국 인사 600여 명이 참석했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충칭공장은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 내 187만㎡의 부지에 29.3만㎡ 규모로,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라인에다 엔진공장까지 갖춘 종합공장으로 건설된다.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공동으로 10억 달러를 투자, 2017년 상반기부터 'C급' 중국 전략차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종을 순차적으로 양산하게 된다.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 체제로

철강 업황 악화에 총수까지 구속되면서 고전하고 있는 동국제강이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강도 높은 쇄신책을 내놨다.

장세주 회장이 남윤영 사장과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장세욱 부회장 중심으로 재편하고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적돼 온 후판사업 부문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25일 이사회에서 포항 후판 공장 가동을 8월1일 부로 중단하는 것을 골자로 한 후판 사업 개편안을 확정하고 대규모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동시에 단행했다.

장 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는다"며 "임직원들 모두 새로운 변화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장 회장과 남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함에 따라 3인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남 사장을 비롯해 9명의 임원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대신 3명이 신규로 임원 승진을 했으며 임원 15명의 보직이 변경됐다. 기존에 36명이던 임원 수가 30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