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26일(현지시간) 동성결혼에 대해 합헌 결정이 나오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평등을 향해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라며 환영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미국 연방대법원이 26일(현지시간) 동성결혼 합법이라는 역사적인 결정을 내리면서 1100만명으로 추산되는 미국 내 동성커플의 결혼이 법적 인정을 받게 됐다.

대법원은 평등권을 규정한 수정헌법 14조를 근거로 들어 “동성 커플 역시 법 앞에서 평등한 존엄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금까지 합법이었던 수도 워싱턴과 36개 주를 넘어 50개 주 모두 합법화됐다.

기존에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던 텍사스주 등 14개 주의 동성커플 300만명이 법적 결혼권을 획득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수년간, 심지어는 수십년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기도해온 당사자와 지지자들의 승리이자 미국의 승리”라고 밝혔다.

그는 결정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평등을 향한 우리의 여정에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이제 게이와 레즈비언 커플들이 다른 사람들처럼 결혼할 권리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재판의 원고이자 게이인 짐 오버게펠에게 전화를 걸어 대법원의 결정을 축하했으며, CNN을 통해 생방송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남부를 중심으로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미국이 동성결혼을 인정한 21번째 국가가 되면서 이를 둘러싼 보수와 진보의 논쟁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