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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봉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 |
인터넷과 SNS 등 통신기술의 발달로 세계는 글자 그대로 지구촌화 되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실시간으로 우리에게 전달되고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칠레 구리광산 파업이 런던금속거래소의 구리가격을 올리고, 동시에 호주 BHP빌리턴의 주가를 빠뜨린다. 유럽의 소국 그리스 여당 당수의 발언으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동반 급락하기도 한다.
예전 같으면 한참을 돌아서 영향을 미치거나 아예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는 일들이 이제는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만큼 세상이 유기적이고, 복잡해졌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복잡 다양한 변수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리스크 관리는 그만큼 더 힘들어졌다.
안전한 채권으로만 투자하고 싶어도 수익률이 보잘것없다. 유럽 국채는 마이너스 금리가 허다하고, 국내 채권이나 예금 금리는 1%대로 떨어지고 있다. 2% 금리로 원금을 두 배 만드는데 무려 40년이나 걸린다. 장기 투자하면 좋다고 해서 국내 증시에 5년을 묵혀놨는데, 제자리 걸음이다. 그 사이 세계 주요국가의 주식시장은 적게는 20~30%에서 많게는 100%까지도 상승했다.
속이 탄다. 무작정 투자하려니 투자처나 투자타이밍을 잡기도 어렵고, 여러 가지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지도 막막하다. 그래도 투자는 해야 한다. 그래야 자산을 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해결 방법은 하나뿐이다. 포트폴리오 투자다. 포트폴리오 투자는 다양한 자산을 편입해, 특정 리스크에 대한 노출도를 낮추고 다양한 수익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전략이다.
한 자산 몰빵투자를 성공했을 때 거둘 수 있는 수익보다 낮은 성과를 거두겠지만, 그만큼 리스크는 줄일 수 있다. 한 번 50% 손실이 발생하면, 원금 복구를 위해 100% 수익이 필요하다. 자산을 불려가기 위해 치명적인 손실 위험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따라서, 아무리 고위험 성향의 투자자라도 채권자산은 반드시 편입해야 하며, 해외자산도 포함해 수익률 개선을 추구해야 한다.
필자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교육보험을 들었다. 어려운 형편에도 단 한번도 해지하거나 미납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들의 미래 교육자금이라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뚜렷한 목적이 있는 자금이라면 장기투자가 수월해진다. 목적이 없는 투자는 아무리 장기투자를 다짐하더라도 위기 상황에 흔들리게 마련이다.
이런 때 필요한 것이 자산관리를 해주는 PB다. 혼자 하는 의사결정은 어렵다. PB는 고객의 투자목적을 분명히 파악해 투자성향과 목적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고,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필요시 포트폴리오 재조정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사전에 자산운용 원칙과 전략에 대해 충분히 협의하고, 고객이 흔들릴 때 원칙을 되새겨 방향을 잡아주어야 한다. 금융기관에 자산을 맡기고 있는 고객이라면 당연히 이런 서비스를 PB에게 요구해야 한다.
삼성증권은 지난 1월 신임사장 취임과 동시에 고객수익률 중심의 포트폴리오 자산관리 모델을 도입했다.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수수료를 목적으로 하는 빈번한 매매를 없애기 위해 과다 수수료 매출 차감정책을 도입하고, 선취 수수료가 없는 요금(Fee)형 금융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고객자산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의무화 해 자산배분 고객 숫자를 평가지표화 하였고, 관리 고객수익률을 성과평가의 핵심 지표로 도입했다. 최소 분기 또는 반기 1회 이상 고객에게 대면 성과보고도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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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고위험 성향의 투자자라도 채권자산은 반드시 편입해야 하며, 해외자산도 포함해 수익률 개선을 추구해야 한다. |
지난 1월말부터 고객 바로 알기 캠페인을 통해 모든 고객의 투자목적과 성향도 파악하고 있으며, 고객의 투자목적과 성향에 맞출 수 있는 11개의 모델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운용하고 있다. 보다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위한 시스템도 개발중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자리잡은 자산관리 모델이다. 우리 고객도 누려야 할 권리라고 생각한다. [글 / 김성봉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