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금융위·금감원 합동수사팀 꾸려…휴대폰 200여대 분석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매물폭탄 사태가 국내증시 최대의 이슈로 지속되는 가운데 검찰과 금융당국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에 대한 의혹 규명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과와 금융감독원 수사·조사 인력이 참여하는 대규모 합동수사팀을 꾸려 강도 높은 수사에 착수했다.

   
▲ 한국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매물폭탄 사태가 국내증시 최대의 이슈로 지속되는 가운데 검찰과 금융당국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에 대한 의혹 규명에 나섰다. /사진=김상문 기자


2일 금융투자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SG증권 사태가 점점 확대되면서 결국 국내증시 리스크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합수단으로 불리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의 움직임이다. 이들은 금융위·금감원 인력과 공조해 전방위 수사에 이미 착수했다. 이번 주부터 사건 관계자들이 소환되고, 추가 압수수색 등이 전개될 경우 긴장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의혹의 중심에는 ‘회장’들이 있다. 주가폭락 전에 지분을 매각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나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이 이번 사태에 대해 사전인지를 했을 경우 사태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대주주들이 사건에 연루됐을 경우 해당종목의 거래 여부에도 영향이 생기는 등 큰 여파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주들 역시 긴장된 시선으로 이번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이밖에 이중명 전 아난티 회장·가수 임창정 씨 등의 연루 여부가 확인될수록 여론이 더욱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이 가운데 사태의 중심에 있는 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의 통정매매 여부도 합수단이 규명해야 할 최대 이슈로 지목된다. 라 대표의 경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승계를 목적으로 다우데이터 주가를 내리기 위해 대량 매도를 했고 그것이 주가 폭락을 유발했다’는 입장이어서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라 전 대표는 계속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역시 이번 사태 배후로 지목했다. 결국 진상규명은 검찰‧금융위‧금감원 합동수사팀의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라 대표가 이끈 H사의 경우 미등록 투자자문사로 확인됐으며, 정부 등록 없이 투자일임업을 한 혐의로 라 대표는 경찰 조사를 받는 중이다. 이밖에도 합동수사팀은 이번 사태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10명을 출국금지한 상태다. 또한 대규모 불법 통정거래에 활용된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200여대를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분석에 들어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인 주가조작 사례와 달리 피의자들이 언론 인터뷰를 하거나 고소전을 펴는 등 양상이 독특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장시간 지속된 ‘작전’ 과정에서 일종의 배신행위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고, 각자 서로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맥락도 아마 이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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