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장 성숙기 진입·알뜰폰 가입자 증가·로밍 수요 확대…UAM 등 신사업 육성 박차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이동통신기업들이 비용 절감 등을 토대로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총 1조25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들의 통신비 절감 등을 위해 지난 3월 대량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5G 중간요금제 출시로 수익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음에도 전년 동기와 유사한 실적을 달성한 셈이다.

업계는 마케팅 비용 등의 효율성이 높아진 가운데 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로밍 매출이 2019년의 60~70% 수준까지 회복된 것이 이같은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이 중 SKT는 매출 4조3859억 원·영업이익 4797억 원을 기록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5G 및 사물인터넷(IoT) 보급 확대 등이 매출 향상을 견인했고, 자회사 SK브로드밴드(SKB)는 매출 1조621억 원·영업이익 767억 원 등 전년 동기와 유사한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구독 커머스 플랫폼 'T우주'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 △성장형 AI 서비스 '에이닷'을 비롯한 신규 사업도 제휴 강화·해외 진출·서비스 확대 등을 통한 경쟁력 향상을 모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매출 3조5155억 원·영업이익 2839억 원을 시현했다는 예상을 받고 있다. 경쟁사 대비 유·무선 가입자 증가 속도가 빠르고, 스마트팩토리 관련 솔루션·알뜰폰 사업도 수익성이 개선에 힘을 보탰다. 자체 미디어 콘텐츠 제작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을 확장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 LG전자에서 제작한 차세대 KT AI 서비스 로봇/사진=KT 제공

KT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3489억 원·4996억 원이다. 매출은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와 4분기를 제외하면 KT는 3600억~46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디지코' 전략을 지속하고, 콜센터 자회사와 연계한 서비스 등 AI 포트폴리오 다각화하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IPTV와 OTT를 포함하는 미디어 부문 경쟁력도 끌어올리는 중으로,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를 앞세워 디지털 전환 시장 내 입지도 다지고 있다.

다만, 5G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수익성이 커질 여지가 축소됐고, 초고속인터넷 매출 성장도 둔화된 것은 업계의 고민거리로 꼽힌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확대 및 AI 사업에 필요한 전력비 부담이 가중되는 것도 언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도심항공용 모빌리티(UAM) 시장 진출에 매진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글로벌 OTT 플랫폼의 국내 상륙이 가속화되면서 홈쇼핑송출수수료 등 IPTV 수익성 하락도 우려된다"면서도 "설비 투자 부담 완화 등에 힘입어 연간 실적은 지난해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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