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찬 후보 밀어주기 의혹? 그에 맞서는 조용근 후보는 후보자격 박탈돼

[미디어펜=김규태기자] 지난 26일 77.7%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마감되었던 한국세무사회 임원선거가 시작부터 끝까지 낯뜨거운 후보 꺾기 등 이전투구로 얼룩져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세무사회 임원선거는 2년에 한차례 한국세무사회의 회장, 감사 등 집행부를 뽑는 선거다. 26일 투표 마감된 한국세무사회 임원선거는 오는 30일 서울 한화63시티에서 개최되는 정기총회 개표로 그 막을 내린다.

문제는 현 정구정 세무사회장을 필두로 한 집행부가 ‘특정후보 밀어주기’라는 희대의 논란, 그 중심에 서있다는 점이다.

조세일보 보도에 따르면 24일 소견 발표장에서 백운찬 후보는 세무사회로부터 고문료를 받았음을 시인했다. 현 정구정 세무사회장은 26일 백운찬 후보에게 고문료 및 고급 차량을 지급했음을 인정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백운찬 후보는 25일 부산 투표장에서 “고문료는 세무사회 정식 절차를 거쳐 받았다”라고 밝히며 “다른 후보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걸 문제 삼으면 누가 세무사회 고문을 하겠나”라고 항변했다.

향후 한국세무사회 임원선거의 파란은 선관위로부터 나올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세무사회 임원선거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세무사회 선관위)는 현 정구정 세무사회장을 필두로 한 집행부 친성향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계속 받아왔다.

   
▲ 지난 26일 77.7%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마감되었던 한국세무사회 임원선거가 시작부터 끝까지 낯뜨거운 후보 꺾기 등 이전투구로 얼룩져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이러한 세무사회 선관위는 한국세무사회 임원선거를 앞두고 선거규정을 두 차례 바꾸는 등 ‘특정 후보 밀어주기에 선관위가 나선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선관위는 백운찬 후보에게 맞서는 조용근 후보에게 선거관리규정 위반을 이유로 주의 2회, 경고 2회를 내리는 등 백운찬 후보에 맞선 타 후보를 꺾어내리려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는 지적을 일각으로부터 계속해서 받아왔다.

한편 26일 선관위는 조용근 후보에게 “선관위가 후보 자격을 박탈한다”는 결정을 문자 및 음성메세지를 통해 통보하기도 했다. 조용근 후보가 선관위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할 수는 있지만 선관위의 결정이 바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관측되고 있다.

앞으로 한국세무사회 선거의 향방은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여러 건의 소송전으로 얼룩질 것으로 보인다. 특정후보에게 편파적으로 선거 관리에 임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선관위 및 현 세무사회 집행부에 대한 법정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세무사회 선거는 역사상 최대, 최악의 사태를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