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연료 전환 등 2050년 '넷 제로' 달성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인도한 친환경 메탄올 추진 PC선
[미디어펜=김태우 기자]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에너지 효율화 △친환경 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도입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 등의 세부 계획을 담은 '탄소중립 이행 로드맵'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인도한 친환경 메탄올 추진 PC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부문에서 발생하는 연간 탄소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해(2018년 대비 2030년 28%, 2040년 60%),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탄소중립 방안은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를 바탕으로 스코프(Scope) 1과 2를 중심으로 마련됐다. 스코프란 GHG(온실가스) 프로토콜이 정한 기업의 탄소 배출 범위를 말한다.

먼저 스코프 1에 해당하는 직접 배출 탄소량 관리를 위해 HD한국조선해양은 시운전 선박과 운송용 차량에 쓰이는 연료를 수소, 메탄올, 암모니아와 같은 저탄소 연료를 활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 HD한국조선해양 탄소중립 이행 로드맵.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스코프 2로 분류되는 사업장 내 간접 배출은 크레인 등의 핵심 부품을 교체해 전력 소모량을 줄이고, 조선소 내 LED 조명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또 태양광과 풍력을 활용한 자가발전과 전력구매계약 등을 통해 2050년까지 'RE100'(재생에너지 100%)도 달성할 방침이다.

최근 배출량 공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스코프 3에 대해서도 선재적 대응에 나선다. 스코프 3이란 공급망과 제품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부 탄소 배출량을 말한다.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스코프 3 산출기준을 마련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월부터 국내 조선사 및 선급과 함께 스코프 3의 국제표준 제정 작업을 하고 있다.

HD현대는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최근 그룹 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HD현대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최고책임자인 가삼현 부회장은 "탄소중립은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조선·해양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 바다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