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삼성그룹의 바이오의약품 계열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연구자금 조달을 위해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2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약 1조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나스닥 상장을 검토하고 중이다. 나스닥 상장 추진은 생산공장이 없어 담보대출이 불가한 상황에서 자금 조달의 유력한 대안이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합병을 추진 중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6.3%, 4.9%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손자회사로, 삼성그룹이 지난 2010년 지목했던 삼성전자와의 접목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의료기기 사업을 비롯 자동차용 배터리, LED, 태양전지 등 5대 신수종 사업 중 바이오 사업에서 핵심 업체다.

따라서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삼성물산이 지분 51%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돼 식음 등의 글로벌 의식주 및 바이오 사업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금까지 주주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약 5700억원 가량을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조달했고, 오는 8월 유상증자로 650억원을 추가 조달할 예정이다. 이를 거쳐 6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며, 개발에 필요한 나머지 금액은 나스닥 상장으로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2012년 미국 제약회사인 바이오젠과 공동으로 설립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셀트리온과 함께 국내 바이오시밀러업계에서 가장 기술력이 앞선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엔브렐’과 ‘레미케이드’ 복제약은 내년 유럽과 한국에서 시판이 예상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