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예약제 보단 비싼 주차요금이 문제"
사전예약제 해제·주차장 요금 등 어떻게 조정될지 관심 집중

[미디어펜=신진주 기자]메르스 발 경기침체로 잠실 제2롯데월드 입점업체 상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한숨이 깊어졌다. 다른 판매시설에선 볼 수 없던 주차요금 완전 유료화와 주차 예약제 등이 손님들을 내몰고 있어 더 사정을 어렵다는 것.

속 타들어 가는 입점업체 상인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했고, 오늘 이에 화답하는 발표가 나올 전망이다.

   
▲ 서울시는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롯데월드몰의 주차시스템 개선 관련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 중이며 이르면 이날 오후나 내일 오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잠실 제2롯데월드의 한산한 주차장 내부 모습. 사진=미디어펜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롯데월드몰의 주차시스템 개선 관련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 중이며 이르면 이날 오후나 내일 오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2롯데월드 주차장과 관련 정책에 관한 탄력적 조정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에 서울시가 사전예약제 해제·주차장 요금 등을 어떻게 조정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10월 롯데월드몰 개장 당시, 주변 교통 혼잡을 우려한 서울시 의견을 받아들여 '사전 주차 예약제'와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 조건으로 쇼핑몰 사용 승인을 받았다. 제2롯데월드 주변은 교통 혼잡지역인데다 버스정류장까지 있어 '교통체증'이 심각해 주차를 엄격히 제한한 것이다.

롯데월드몰은 총 2756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췄다. 하루 영업시간 기준 총 9100대 가량을 주차할 수 있으나, 현재(6월1일~29일) 하루 평균 주차장 이용 차량은 400여대 정도다. 전체 주차공간의 1.4%만 사용하고 있다.

대다수 시민들이 제2롯데월드를 자주 찾지 않는 가장 큰 원인으로 '10분당 1000원'이라는 고액의 주차요금과 번거로운 '사전주차예약시스템'을 꼽은 것을 반증하듯 주차장은 한산하다 못해 텅텅 비었다.

   
▲ 서울시는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롯데월드몰의 주차시스템 개선 관련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 중이며 이르면 이날 오후나 내일 오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잠실 제2롯데월드의 한산한 주차장 내부 모습. 사진=미디어펜

주차 예약제는 쇼핑몰을 방문하기 전 유선전화·인터넷·스마트폰 등을 통해 예약하는 제도인데 실제로 주차예약을 해보니 절차가 복잡하거나 어렵진 않았다. 날짜와 입차 시간대를 정한뒤 연락처, 차량번호, 주차 이용시간 등을 입력하면 그 시간대 차량이 등록된다.

지금처럼 한산한 시기엔 입차하기 5분 전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또 예약을 하지 못해지만 갑작스럽게 찾은 고객들도 주차요원의 도움을 받아 바로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물론 1시간 당 700대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꽉 차면 주차를 못할 수도 있다.

번거로움은 있지만 주차 예약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시민들의 목소리다. 문제는 주차요금이었다.

송파구 문정동에 사는 조모(29)씨는 "남자친구와 차를 끌고 데이트하러 롯데월드몰을 가던 중 너무 비싼 요금 때문에 다시 집 앞으로 돌아가 주차하고 버스를 타고 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 예약은 어렵지 않으나, 쇼핑몰을 이용해도 할인해주지 않으니 차를 가지고 오기가 꺼려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월드몰은 10분당 1000원, 3시간 초과 후에는 10분당 1500원을 받고 있으며, 근처 공영주차장은 10분당 800원, 코엑스몰 10분당 800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