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2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논의를 위해 오는 30일 개성에서 예정된 남북 실무접촉을 승인했다. 사진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예방을 받고 있는 이희호 여사./사진=새정치민주연합 홈페이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이르면 내달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여사의 방북 논의를 위한 실무접촉을 29일 승인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여사의 방북과 관련해 시기와 방북단의 규모 등에 대한 세부 협의가 필요해 오늘 오전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 등 5명의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대중평화센터와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은 30일 개성에서 만나 이 여사의 방북 시기 등을 조율한다.

김대중평화센터 측에서는 이사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과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등 5명이 참석한다. 북 측에서는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원회 부위원장 등 5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이 여사의 방북을 8.15 이전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이번 방북 때 김정은 제1위원장 접견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말 북 측은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평양 방문을 초청한 바 있다. 하지만 북 측은 지난 4월 이 여사 측의 5월 말 방북 제안에 대해 “지금은 복잡한 상황에 있으니 추후 연락하자”며 유보적인 답변을 보내온 바 있다.

최근 북 측은 유엔 북한인권 서울사무소 설치 등에 크게 반발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북 측이 이번 개성 사전접촉에 호응해온 것인 만큼 광복 7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이 여사와 김 제1위원장의 만남으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 전환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 여사는 이날 서울 동교동 김대중평화센터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남북이 만날 수 있는 일을 다시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재작년부터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모자를 만들었고, 이것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을 때 북한에 가고싶다고 말했는데 다행히 갈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에는 남북관계가 완화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