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등 투자시장이 밝지만은 않은 가운데 올해 투자 비중을 늘린다면 여전히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직방에 따르면 어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40.8%가 현재 부동산은 없지만 ‘투자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재테크, 투자수단으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응답자는 36.0%였으며, 부동산을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계획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3.3%였다.

연령별로 20~30대가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에서는 현재는 재테크, 투자수단으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비율이 19.6%로 낮았지만 향후 부동산에 투자 예정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4.5%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아파트 거래 중 30대의 매입 비중이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8만 8104건으로 이 중 26.6%인 2만 3431건을 30대가 사들였다. 30대의 매입 비중은 직전 분기(22.2%)보다 4.4%포인트 높아졌으며, 이는 2019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재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상품은 ‘기존 아파트’가 4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20.7% △상가·오피스 7.7% △오피스텔·토지 각각 6.1% △재건축·재개발 정비구역 4.6%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지 않지만, 투자 예정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고려하는 상품도 ‘기존 아파트’가 4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 아파트 청약 23.3%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12.5% 순이었다.

부동산을 재테크, 투자수단으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유로는 ‘투자 자금이 부족해서’가 52.1%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서 16.6% △과거보다 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 11.8% △부동산 정보가 부족해서 8.3%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투자에 큰 비용이 필요한 만큼 자금에 대한 부담과 부족 원인이 컸고, 전반적인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올해 투자를 계획한다면 투자 비중을 늘릴 상품으로는 ‘부동산’이 39.9%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예금·적금 19.8% △주식 16.1% △그대로 유지 12.4% △금 5.0% 순으로 응답됐다. 

올해 투자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이슈로는 ‘기준금리 변동’이 39.4%로 응답됐다. 이어 △국내 경기 침체 23.3% △부동산 거래 부진 및 청약시장 위축 12.4% △부동산PF, 2금융권 건전성 악화 7.4%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 상황 6.3% 순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투자 비중을 늘린다면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10명 중 4명 가까이 되어 여전히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움직임은 최근 고점 대비 가격이 하락 조정된 일부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 거래가 늘어난 움직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개월 연속 동결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이 투자 비용인 대출 이자 부담과 직결되는 만큼 부동산 투자에도 큰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