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여름 정기세일…판촉·프로모션에 고객 북적
'현대백 천호점' 세일 첫 주말 매출, 전년대비 5.2% ↑
[미디어펜=신진주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점차 호전되는 분위기다. 백화점업계가 지난 26일부터 본격적인 여름 정기세일을 진행하면서 각 매장들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번주 메르스 고비라고 알려진 '강동지역' 백화점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름 세일 앞에선 메르스 공포도 무너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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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점차 호전되는 분위기다. / 현대백화점 천호점의 대행사장 앞이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여파로 꽁꽁 얼었던 소비심리가 세일 첫 주말을 기점으로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주말 3일 기준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3.5% 신장했다. 현대백화점도 전년에 비해 매출이 3.5% 증가했다.
메르스 추가 확진자가 사흘째 발생하지 않고 진정세를 보인 것도 매출 회복에 영향이 컸다.
그러나 메르스를 안심하기엔 이르다. 현재 방역당국은 메르스 종식을 위해 173번 환자가 입원했던 강동성심병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4825명을 관리대상으로 분류해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동성심병원에서 주로 노출이 일어났던 20~22일 사이 173번 환자를 통해 전파된 메르스 바이러스 최장 잠복기는 다음달 6일이다. 정부는 그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반면 보건당국의 긴장과 달리 강동지역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좋았다. 메르스로 얼어붙었던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동성심병원과 약 1.06km 떨어진 현대백화점 천호점을 가보니 여름 정기세일에 맞춰 시작한 대형 기획전 앞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대행사장 3곳과 푸드홀이 있는 지하 1층은 많은 인파들로 곳곳 정체가 이뤄졌고, 옷을 입어보려고 줄을 서는 손님과 물건을 정리중인 점원들로 분주했다. 손님을 맞는 점원 목소리도 힘찬 느낌이다. 지하철과 백화점이 연결된 입구에는 지인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곳곳 보였다.
또 통영 꿀빵·앙금빵 등 코너는 판매를 유도하는 사원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식품코너 매장에는 저녁거리를 고민하는 주부들로 붐볐다.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던 이달 초·중반, 한산한 백화점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마스크를 쓴 방문객도 찾기 드물었다.
사람이 가장 붐비는 지하 1층에 위치한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메르스가 조금 시들해진 탓인지 얼마전 진행했던 세일보다 사람이 눈에 띄게 많이 늘었다"며 "조금씩 경기가 회복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천호점 매출은 전년대비 5.2% 신장해 전체평균 3.5%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번에 세일 일수를 줄이면서 첫 주말에 판촉, 프로모션을 강화했는데 천호점이 다른 지역 백화점보다 더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세일도 할인폭을 늘리고 행사규모를 확대하는 등 소비심리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