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부회장 글로벌 네트워크 통해 대우조선 글로벌사업 진출 지원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한화그룹을 이끌어갈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오션'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대우조선해양의 이사진에 합류했다. 

나아가 김승연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사장이 대우조선의 정상화에 지휘봉을 잡고 진두지휘에 나서며,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화와 대우조선에 따르면 오는 23일 열리는 대우조선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하고 대표이사로 권 사장을 부회장 승진과 함께 내정했다. 

   
▲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또, 김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한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역임한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가 각각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권 부회장은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한화에너지 및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20년부터는 한화 지원부문 사장을 맡아 한화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 및 회사간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던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대우조선 인수 발표 이후 인수팀을 직접 이끌고 있으며, 대우조선 신임 대표를 맡아 PMI(인수 후 통합작업)와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특히, 그는 대우조선의 LNG, 수소‧암모니아, 해상풍력 밸류체인 등 조선과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로 꼽힌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친환경에너지, 방산, 우주항공 등에서의 기존 역할을 고려해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한다. 이사회 멤버로 대우조선의 빠른 경영정상화와 해외시장 확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 받는다.

김 부회장은 앞서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에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그는 한화그룹의 근간인 방산분야의 역량 강화와 함께 친환경에너지와 우주항공 등을 주력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에 큰 역할을 해왔다. 

이런 김 부회장은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와 체질 개선을 지원한다. 한화와 대우조선의 결합 시너지를 극대화해 한화그룹을 '그린 에너지 밸류체인 메이저', '국가대표 방산 기업', '해양 솔루션 리더'로 거듭나게 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의 인수로 특수선(군함·잠수함) 부문을 통해 역량을 확보하고, '육·해·공 통합 방산 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우조선의 경우 상선 부문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빅 사이클에 도입한 조선산업 시장환경개선을 통해 빠른 경영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의 차기 총수로 꼽히며 대내외 활동을 해온 김 부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그린에너지 허브' 구축에 힘써온 만큼 대우조선의 앞으로 수주에도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달 27일 '한화-대우조선해양 기합결합' 심사에 대한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에 대해 경영상의 제약이 있음에도 국가기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3일 2조 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해 대주주가 되는 동시에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명 변경과 새로운 경영진 임명 등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3년 전 높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들이 올해부터 본격 건조에 들어가면서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며, "이는 한화그룹과의 시너지와 맞물려 대우조선이 부실을 빠르게 털고 조기에 실적 턴어라운드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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