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구매층 2030소비자 5감 만족 위한 노력
[미디어펜=김태우기자]웅장한 기계음이 청각을 자극하며 우주공간을 연상케 한다. 이후 나지막하게 깔리기 시작한 빠르고 경쾌한 현악기의 연주가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빠른 속도로 달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빠르게 달리기를 하다 뛰어 오른 듯 여운을 남기며 끈긴 음악뒤로 ‘Quantum Jump : 다음시대를 여는 비약적 발전’이라는 글귀가 의미심장한 느낌으로 다가 온다. 아무런 대사가 없이 기계음과 K9퀀텀의 외관을 보여주는 영상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배경음만 들려오던 광고 마지막 부분에 "The Leadership", "The K9" 이라는 대사만 있을 뿐 아무런 설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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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K9퀀텀 광고/유튜브 영상캡처 |
이 영상은 K9퀀텀의 광고다. 광고 중간에 설명하는 것 하나 없이 오로지 소리로만 K9퀀텀의 웅장함과 럭셔리함은 충분히 표현해냈다.
이 광고는 영상과 동반되는 사운드만으로 충분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소닉 브랜딩 이라는 마케팅전략의 일환으로 자동차 업계 최초로 기아차가 적용시킨 것이다. 이 방법은 소리를 통해 소비자들이 특정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마케팅기법이다.
기아차의 이런 시도 외에도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이 자사의 차량을 알리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자동차의 기본적인 성능과 디자인을 넘어서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많은 업체들이 사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기아차의 소닉브랜딩과 같은 부류인 사운드 마케팅이다.
기술의 발달로 차량의 소음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생생한 배기음을 느끼고 싶어 하는 운전자를 위해 엔진 사운드도 조절할 수 있다.조용한 차의 대명사인 렉서스는 ‘와쿠도키’(가슴 두근거리는) 전략을 내세우며 젊은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렉서스는 고성능 모델 RC F는 와쿠도키 전략의 대표 모델이다. RC F는 레이싱 모델답게 강렬할 엔진음으로 운전자의 청각을 자극한다. 이 같은 엔진음은 렉서스의 첨단 ‘액티브 사운드 콘트롤’ 기술을 적용해 실제 배기음을 증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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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터보/현대자동차 |
앞서 현대차도 ‘엔진사운드 이퀄라이저’를 적용한 더 뉴 벨로스터를 선보인 바 있다. 더 뉴 벨로스터의 엔진사운드 이퀄라이저는 운전자가 직접 차량의 가상의 엔진 사운드를 튜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다이나믹·스포티·익스트림 등의 주행 모드에 따라별 엔진 음량을 조절할 수 있고 가속페달 반응도의 설정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엔진음을 구현한다.
운전자가 다양한 설정을 통해 직접 만들어낸 엔진사운드는 ‘나만의 엔진사운드 리스트’에 최대 6개까지 저장할 수 있으며 운전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역동적인 엔진음은 스포티한 주행감을 더욱 배가시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이를 위해 다양한 방식의 옵션사양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외에도 단순한 성능보다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주는 오감만족도를 중요시 하는 2030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들도 한창이다. 수입차 메이커들은 이에 디자인과 성능 개선, 편의사양 적용, 고객 행사 등으로 감성 품질을 높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여기서 더 나아가 2030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오감을 배합해 정서적 만족감을 추구하는 육감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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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 폴로/폭스바겐코리아 |
폭스바겐은 요즘 이슈가 된 셰프테이너 트렌드를 적극 활용해 미각을 통한 육감 만족을 진행중이다. 스타 셰프 이찬오·채낙영과 함께 하는 ‘테이스티 로드 위드 더 뉴 폴로’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최근 출시한 신형 폴로의 다이내믹한 성능, 세련된 스타일, 탁월한 경제성 등을 젊은 층에게 알리기 위해 2030 세대가 선호하는 맛집, 핫 플레이스, 드라이브 코스 등 정보를 공유한다.
캠페인 기간 동안 두 명의 셰프는 신형 폴로와 어울리는 핫 플레이스, 레시피 등을 소개한다. 지난 4월에는 올리브 TV 인기 프로그램 ‘2015 테이스티로드’에 신형 폴로와 함께 출연해 맛있는 주말을 위한 핫 플레이스를 추천하기도 했다.
이런 자동차 업계의 변화를 두고 한 관계자는 “이제 자동차 업계는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아닌 어떻게 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할 시기이다”며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맞춰 다양한 마케팅전략들에 관심이 간다”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