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부적합한 국내 도로 현황 ‘골치’

[미디어펜=김태우기자]궁극의 스마트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위해 노력중인 IT공룡기업 구글이 최근 미국 실리콘벨리 공공도로에서 시험운행에 들어갔다. 국내기업인 현대자동차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관련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이미 많은 기술들이 시험단계에 있다.

   
▲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테슬라 홈페이지
이런 완성차 업체들의 노력과 달리 국내 도로에선 자율주행 자동차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지적이 나왔다. 자율주행차 통신(V2X)과 관련한 한국의 주파수 대역이 국제표준과 다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뿐 만이 아니다. 국내 도로 환경이 센서가 인식하기 어려운 것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학 한림원은 서울 한국기술센터에서 ‘219회 한국공학한림원 포럼’을 열고 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규제 개선 및 정책 제언을 발표했다.

작년 5월부터 공학한림원이 운영하고 있는 산업발전규제개혁위원회는 기술규제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왔다.

이중 대표 기술규제로 꼽힌 것이 자율주행 차와 관련 된 주파수다. 자율주행의 기본이 되는 교통상황 파악을 위해서는 다른 차량과 도로, 메인 서버 등과 소통이 필요하다. 이 상황에서 미국 유럽 등에서는 자율주행 차와 통신에 5.9GHz 대역을 국제표준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국제표준과 다른 통신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 대역이 지상파 방송사의 중계용 차량 통신에 사용되고 있어 연구자들이 수출용과 내수용을 따로 개발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산업발전규제개혁위원회에서는 현재 사용중인 지상파 방송사의 중계용 차량 통신주파수를 변경하고 국제 표준 주파수로 통일 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문제로는 국내 도로 환경이다. 자율주행이전 운전자 안전을 위한 ▲주행조향보조시스템(LKAS) ▲어드밴스드스마트크루즈컨트롤(ASCC)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S) 등의 기술이 국내 도입에 앞서 해외에선 이미 활용되고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도로의 페인트 색깔 구분이 어려운 점과 잦은 도로 공사와 노후 된 도로의 벗겨져 있는 페인트 등은 센서인식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에 포함되는 LKAS의 경우 차량의 앞면 유리에 장착된 카메라가 양쪽 차선을 인식해 그에 맞게끔 차량의 조향을 조정해주는 장치이다. 이 기능은 양쪽 차선을 인식해야 만 시스템이 작동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시판중인 제네시스의 경우는 한쪽 차선만 확실히 구별이 되어도 시스템이 작동을 하지만 길이 눈으로 덮여 차선이 구분이 되자 않거나  페인트가 지워져 차선구분을 인식하지 못할 경우 시스템이 작동을 하지 않는다. 운전자가 눈을 가리고 운전을 하는 것과 같은 상황에 놓인다.

이런 부분들이 향후 개선될 것이지만 현재로선 차량 뿐 아니라 자율주행이 가능한 도로도 필요한 것이다.

이와 관해 관련분야 연구원은 “유독 국내 도로 환경에서 인식이 힘들어 지는 부분이 현재 최대 난관이다”며 “현재 국내 기술도 외국에선 충분히 제 성능을 발휘하며 자율주행이 가능한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관련법규의 문제가 확실히 해결되지 않았고 외국의 법률을 국내실정에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시간적인 부분이 좀더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