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비전·HDR10+ 동시 지원 셋톱박스 공개…ENA, 국내 탑5 채널·글로벌 IP 사업자 도약 모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KT그룹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 가도를 지속, 미디어·콘텐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강국현 KT Customer 부문장은 18일 서울 동대문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 그룹 전체의 콘텐츠 매출은 4조20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면서 "2025년 5조 원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유료방송 요금이 워낙 낮기 때문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진입에 따른 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신혼부부 급감 등 인구 문제가 있다"면서 "1인당 매출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 18일 서울 동대문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왼쪽부터)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강국현 KT 사장·윤용필 ENA 대표/사진=미디어펜

강 부문장은 세계 최초로 돌비비전과 HDR10+를 동시에 지원하는 '지니 TV 올인원 셋톱박스'도 소개했다.

이는 IPTV 셋톱박스·무선인터넷 공유기·인공지능(AI) 스피커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 특징으로, 이탈리아 출신의 산업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디자인을 맡았다.

하만카돈 스피커에 돌비 애트모스 기반 고음질을 지원하고, 배우가 대사를 할 때 해당 주파수 대역을 증폭해 음성을 뚜렷하게 만드는 '보이스 부스트' 기능도 적용했다. KT는 연말까지 250대 안팎의 교체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향후 선보일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휴먼 드라마·로맨스·코미디 등 지난해 강점을 보인 분야를 넘어 스릴러와 판타지를 비롯한 장르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올해부터 내년까지 30편에 달하는 드라마를 방영한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흑자전환에 대한 질문에 "미디어 밸류체인을 기획하면서 조성한 비즈니스 모델(BM)이 구현됐고, 예상 보다 빠르게 해외 매출이 발생한 덕분"이라며 "제작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투자 비용은 늘어날 수 있다"고 답변했다.

   
▲ 지니 TV 올인원 셋톱박스/사진=KT 제공

개국 1주년을 맞은 ENA는 시청자 기반의 '이상한 즐거움'을 채널 아이덴티티로 삼고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NA는 채널명 리브랜딩 이후 채널 순위가 24위에서 11위로 올랐고, 지난해 매출(약 1103억 원)도 전년 대비 67% 상승한 바 있다.

윤용필 ENA 대표는 "나는 솔로·지구마블 세계여행을 비롯한 작품들이 선전했고, 광고주가 선호하는 시청자(20~49세) 비중이 40.3%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것이 이같은 현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는 외부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강화하고, 탑 크리에이터와 지식재산권(IP) 공유하는 등 퀄리티 향상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OTT와 공동제작 파트너십도 확장, 세계 시장 입지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NA는 △강철부대 시즌3 △세계 문화 교류 K-게임 프로젝트 '아이엠 그라운드' △나는 솔로에서 맺어진 커플들의 뒷 이야기를 담은 '사랑은 계속 된다 시즌2' △2050년 지구의 모습을 예상한 다큐멘터리 '하늘에서 본 미래'를 런칭하는 등 경쟁력 확대도 지속한다는 목표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KT스튜디오지니 기업공개(IPO) 시점·AI 기반 흥행 예측 모델 정확도 등에 대한 질의응답도 오갔다.

   
▲ KT스튜디오지니-ENA가 향후 선보일 콘텐츠/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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