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3국 간 공조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키기로
21일 "법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 공고하게"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난해 11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회담한 이후 6개월 만인 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회담을 가진 윤석열 대통령-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경제안보 및 대북 억지력 강화와 관련해 3국 간 전략적 공조를 더 강화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세 정상은 지난 1월 기시다 총리의 미국 방문, 한일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를 마련한 3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이번 달 초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 이후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임을 상기하고 3국 간 공조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날 윤 대통령을 비롯한 세 정상들은 대북억지력 강화를 위한 것과 함께, 법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는데 3국 간 전략적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세 정상들은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같은 3자 안보협력, 인도태평양 전략에 관한 3자 공조 강화, 경제안보, 태평양도서국에 대한 관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우측)이 21일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2023.5.21 /사진=연합뉴스


이번 회담에서는 한미일 공동성명 대신 3국이 논의 내용을 각각 발표했다. 이날 회담은 10분 가량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미일 세 정상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3국 정상회담을 열고, 공동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당시 공동성명은 ①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확장억제를 강화하겠다는 미국의 공약 확인 ②북한 미사일에 관한 3국 간 실시간 정보공유 의향 표명 ③3국 간 경제안보대화체 신설 ④경제적 강압에 대응하기 위한 3국 간 연대 ⑤한국의 인태전략에 대한 美日 양국 정상의 환영 및 향후 이행 과정에서의 협력 확보 ⑥공급망 교란, 기후변화, 디지털 경제 도래를 담고 있다.

대통령실은 당시 공동성명을 배포하면서 "복합적인 도전과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3국 간 협력 강화 등의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로이터·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다음 한미일 3자 회담을 위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미국 워싱턴 D.C.로 함께 초대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음번 한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날 다른 세부 사항은 전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