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13년만에 방한해 회담…"러시아 침공 절대 불용"
숄츠 "한일과 협력, 중국 의존 낮춰야…한일관계, 尹 용감한 결단 존경"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과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급속히 재편되는 과정 속에 한-독 양국이 공급망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5월 21일 한독 정상 공동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 발언)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이 불법적인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발신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아갈 것입니다." (5월 21일 한독 정상 공동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 발언)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독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공급망 다각화 및 북한 비핵화 노력에 합의했음을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의 가치 파트너이자 핵심 우방국으로, 우리의 글로벌 중추 국가 외교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오늘 저와 숄츠 총리는 변화된 시대 환경에 맞춰 양국 간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방 분야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회견에서 "우리 두 정상은 양국 간 국방, 방산 협력 확대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한-독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조속히 체결하여 방위산업 공급망이 원활히 작동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독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밝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2023.5.21. /사진=연합뉴스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숄츠 총리께서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과 통일비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해 주셨다"며 "오늘 숄츠 총리님과의 회담을 통해 한국과 독일이 가치의 파트너로서 자유를 수호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아갈 것에 대한 완전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한편 숄츠 총리 또한 이날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공급망 강화와 관련해 "미래의 경제적 안정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경제적 측면의 저항성, 즉 리질리언스(resilience)를 강화할 수 있는가라는 측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며 "이 측면에서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숄츠 총리는 "이 점에서 우리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우리가 매우 유사한 도전 과정에 직면했다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도발에 대해서도 숄츠 총리는 "북한의 불법적인 무기개발이나 핵무기 개발이 대한민국의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현실도 분명히 알 수 있었다"며 "저는 특히 북한의 탄도미사일 같은 여러 미사일 개발이 대한민국과 일본까지 위협을 하고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책임감을 느끼고 이에 대해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우리 독일은 대한민국을 깊은 연대를 가지고 지원하는 바이다"라며 "저는 불가역적이고 검증 가능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숄츠 총리는 이날 독일과는 무관한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숄츠 총리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을 보면서 "친애하는 대통령님, 저는 또한 역사적으로 매우 민감한 주제인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대통령께서 용감한 결단을 내려주신 것에 대해 존경의 의사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숄츠 총리는 "민주주의국가로서 그리고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 국가로서 우리 독일과 대한민국은 가치에 기반한 국제적인 질서의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