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재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는데 힘을 모으로 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메르스 불황' 타개를 위해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주요 기업은 재래시장 중소상인을 돕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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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는데 힘을 모으로 했다./사진=연합뉴스TV캡쳐 |
먼저 시도한 SK는 메르스 여파로 개인 헌혈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혈액 수급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주 그룹 차원의 헌혈 캠페인에 나섰다.
SK는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 숫자만큼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메르스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에 기부하기로 했다.
지난달 25일 서린사옥부터 시작된 헌혈 캠페인은 오는 8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삼성은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을 구매해 계열사 사업장에 근무 중인 협력회사와 용역회사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또 여름철 성수기임에도 메르스로 인해 방문객 줄어 어려움을 겪는 국내 관광산업에도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는 시점에 맞춰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 거래처와 고객을 국내 초청하고 현지 우수사원에게 국내 관광 포상휴가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할인 적용 대상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이 할인 대신 110% 상당의 전통시장상품권을 선택할 수 있는 독특한 방침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현대캐피탈에 할부금을 내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3개월간 할부금을 유예해주는 지원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LG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휴가지와 관광지 등에서 내수활성화에 나서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 협력사의 재정 부담 해소 등을 위해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에 무이자로 최대 10억원까지 대출해주는 '유 드림(You Dream)'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다.
KT는 노조가 전국 단위로 재래시장 장보기 홍보 캠페인을 최근 시작했고 KT 본사도 이에 맞춰 직원들의 복리후생비용 중 120억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온누리상품권은 KT 직원 2만2000여명에게 여름 휴가철에 지급된다.
재계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을 지급받은 취약계층은 생활 안정에 도움을 받고 상품권을 통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전통시장과 중소상인들은 메르스로 인한 경기 침체 영향에서 벗어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