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공포가 우리의 '병문안 문화'를 바꾸고 있다.

대부분의 대형 병원이 '환자 1명당 간병 보호자 1명'이라는 원칙을 세워 감염병 예방을 위해 면회객을 통제하려는 조치다.

   
▲ 대부분의 대형 병원이 '환자 1명당 간병 보호자 1명'이라는 원칙을 세워 감염병 예방을 위해 면회객을 통제하고 있다./사진=MBC캡쳐

메르스가 병원에서 전염되면서 우리의 병문안 문화가 감염병 확산의 주원인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강남 세브란스병원은 간병을 담당하는 보호자 1명 외에는 면회객의 병실·응급실 방문을 사절한다.

이 병원 관계자는 "초기에는 화를 내며 방문 제한 표지판을 찢는 면회객도 있었지만, 지금은 메르스 우려 때문인지 통제에 잘 응해 준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이나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등 대형 병원도 면회 시간을 정하고 문병객은 1명으로 제한했다.

지방의 대형 병원도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이외에 일반병실도 면회 규칙을 따르도록 했다.

특히 통제 방법으로 출입증 발부, 명찰 달기, 방명록 작성 등이 활요되고 있다.

단국대 천안병원은 지난달 18일부터 출입증을 발급받은 보호자 1명에 한해 면회를 허용한다.

수원 아주대병원과 충북대병원, 경북대병원, 부산 고신대병원은 면회객에게 명찰을 나눠줬다가 회수한 뒤, 다음 면회객에게 넘겨주는 식으로 병실 방문을 관리한다.

이같은 상황은 감염병을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차제에 병문안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은 간호사 중심의 간병 체계가 자리 잡으면서 가족과 보호자의 병문안 시간을 엄격히 제한한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메르스가 종식된 이후 국민 정서상 면회 통제가 제대로 이뤄질지 걱정이지만 개선책은 필요하다"며 "메르스 사태에 따른 파장이 컸던 만큼 면회 통제에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