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집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저는 아기 아빠가 다리 절단했을 때 제 다리도 먼저 절단이 됐어요.  ‘아, 내가 이 사람을 부축해줘야 되겠구나’ 그러면 이 사람 다리 없는 그 아픔을 나도 겪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때 이미 ‘나도 다리가 하나 없다’생각했어요. 시청자 장득준씨  아내 이상은 인터뷰중...

20년 전, 후천성 질병으로 다리를 절단하게 돼 의족을 하고 다니는 남편 장득준 씨. 뇌졸중으로 쓰러진 시부모 수발과 어린 시동생들 뒷바라지로 신혼을 시작한 아내 이상은 씨, 강하고 아름답게 살아온 두 사람이 30년 만의 신혼여행을 떠난다.


꿈에 그리던 그곳, 스위스 “세계에서 가장 느린 특급”이라고 불리는 스위스 빙하특급열차(The Glacier Express)는 약 8시간에 걸쳐 291개의 다리, 91개의 터널을 지나는, 스위스 굴지의 파노라마 노선이다. 1미터 이상에서 붓는 특급 포도주를 마시며 즐기는 코스 요리는, 전면 유리창에 펼쳐지는 풍광과 멋진 앙상블을 이룬다.

로이커바트(Leukerbad)는 중년의 연인이 느긋한 여행을 즐기기에 최적의 도시다. 이곳은 약 50도가량의 온천수가 매일 390만 리터씩 쏟아져 나와 사계절 내내 알프스 설산을 병풍 삼아 온천욕을 할 수 있다. 특히 이곳 온천수는 피로회복에 효과가 좋아 로마시대 이래로 괴테, 모파상 등 유명 예술인들과 전 세계 운동선수들도 많이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로마 최초의 길인 아피아가도(Via Appia Antica),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어서 시간 너머로 거슬러 가다보면, 고대 유적의 숨결로 가득한 도시 광장인 포로 로마노(Forum Romanum)로 통하게 된다. 영화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의 촬영지 탐방은 로마 시내 관광의 필수 코스. 장득준 씨 부부는 트레비 분수에서 등 뒤로 동전을 던지며 영원한 사랑을 외쳐보고, 입에 손을 넣고 거짓말을 하면 입을 다물어 손을 잘라버린다는 전설이 있는 진실의 입에서는 아내 이상은씨의 날카로운 심문이 이어진다.


‘물의 도시’로 유명한 베네치아(Venezia) 는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의 주도이다. S자 모양의 운하 주위에 118개의 섬들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다. 운하 도시답게 교통수단은 배를 이용한다. 지중해의 푸른 물결과 함께 거리에 즐비한 중세풍의 건축물들이 도시의 멋을 더한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의 신혼여행객과 연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낭만을 찾아간 베네치아에서 장득준씨 부부의 예상치 못한 부부 싸움이 벌어지는데...


일 년 내내 만년설로 덮힌 티틀리스(Titlis) (해발 3,020m) 가족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득준 씨는 다시 알프스로 향한다. 소중한 추억을 품고 삶의 용기를 얻은 부부는 다시 생(生)의 길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