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뜨거운 화제다. 그리스 국민은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도 채권단의 긴축을 반대했다.
5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실시한 채권단의 제안에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박빙을 보일 것이란 예상을 깨고 개표율 70% 기준으로 반대가 61%로, 찬성 39%를 20%포인트 이상 앞질렀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반대가 클수록 정부의 협상력을 높여 채권단으로부터 더 좋은 합의안을 끌어낼 수 있다'는 설득 등이 막판 반대여론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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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반대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사진=YTN 방송화면 |
유권자 약 985만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25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제안한 협상안을 수용하느냐"에 찬성과 반대를 던지는 것으로 진행됐다.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 승리가 확실해지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유로존 지도자들과 전화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로존 지도자들은 반대가 나오면 그리스는 유럽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경고해 최악에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전망도 나온다.
그리스 정부가 지난달 30일 국제통화기금(IMF) 채무를 이행하지 않아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놓인 데 이어 그리스 시중은행들도 디폴트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은행 영업 중단과 자본통제 조치를 전격 단행한 것은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그리스 은행의 유동성 완충 규모는 10억 유로 정도에 그쳐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 없이 예정대로 7일 은행 문을 열고 하루 인출금액을 60유로로 제한한 자본통제를 푼다면 은행들은 도산이 확실시 된다.
따라서 6일 예정된 ECB 회의 결과에 따라 그리스가 어느 갈림길을 택할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