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PD협회 운영위에서 제명 결정
30일 12시 본사남문광장에서 열린 “제작 자율성 수호를 위한 MBC PD총회”가 이우용본부장과 윤길용국장에 대해 제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날 행사는 바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시사교양과 드라마, 예능, 편성, 라디오 등 모든 부문에서 100명이 넘는 PD들이 참석해 최근 MBC 사태와 관련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30일 열린 mbc pd 총회의 한 장면
▲30일 열린 mbc pd 총회의 한 장면


PD들은 이 자리에서 최근 시사교양국과 라디오본부를 비롯해 MBC 전반에 걸쳐 자행되고 있는 자율성 침해의 실상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그 첫 조치로 제작 자율성 침해의 선봉에 선 윤길용 국장과 이우용 본부장의 제명을 위한 PD협회 운영위원회를 다음달 8일쯤 열기로 했다.

지금까지 MBC PD협회에서 징계를 통해 제명된 PD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특히 이번처럼 PD총회라는 형식을 거쳐 집단적인 총의를 모아서 특정인에 대한 제명을 거론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는 PD들이 그만큼 최근의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웅변한다고 할 수 있다.

일례로 이창섭 MBC PD 협회장은 30도를 넘나드는 계절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엄혹한 MBC의 현실을 ‘춘래불사춘’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또 한 PD는 자유발언을 통해 최근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PD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는 심경을 밝히며, 경영진의 사주 내지는 자신의 보신과 안위를 위해 PD를 겁박하는 윤길용 국장과 이우용 본부장을 PD로 받아들일 수도, 선배로 인정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PD는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과 실무 간부들이 모든 탄압을 PD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공영방송 MBC를 지켜나가기 위한 PD의 역할과 진정성을 대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