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남국 가상자산 투기 논란 후 청년지지층 외면 지속
‘감탄고토’ 행보 누적…청년지지층에 부정적 이미지 끼친 탓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가상자산 투기 논란을 불러온 ‘김남국 사태’ 후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청년들의 외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국민의힘 보다 우세한 경우에도 청년 지지층에서만큼은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전국 성인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정당 지지율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것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5.2%·국민의힘은 35.1%로 나타난다. 해당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0%p다.

   
▲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투기 논란 이후 하락했던 더불어민주당의 청년층 지지율이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이 연이은 부정 의혹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을 상대로 오차 범위 밖에서 지지율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문제는 집토끼로 여겨졌던 청년 지지층이 여론의 흐름과 다른 역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여론조사의 연령별 정당지지도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40대와 50대 응답자는 민주당에게 과반(50%)이 넘는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20대와 30대 등 청년층에서는 다른 양상이 포착된다.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하던 민주당은 청년 지지층에서만큼은 지지율이 30%대까지 추락하며 국민의힘과 오차 범위 내 접전을 펼쳤다.

이는 김남국 사태를 계기로 청년들이 민주당을 지속 외면하고 있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민주당이 청년의 목소리를 청취하기보다 청년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길 위한다는 비판이 민심 이탈을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21대 국회에서 원내 입성한 청년 정치인들은 이재명 대표의 대여투쟁 방패를 자처하고 있다. 청년으로서 비전과 색다름을 보여주기보다 자극적 언행으로 당내 기득권으로부터 주목받는 행동대장 역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한 청년 정치인에게는 가차 없이 ‘억압’과 ‘진압’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당의 성 비위 문제를 질타한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코인 사태 등 민주당의 도덕성 문제를 지적한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청년 정치인이 행동대장을 자처할 때는 청년임을 치켜세운 반면 쓴소리를 하자 강성지지자들의 공격에 노출시키는 등 이른바 ‘토사구팽’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당내 청년들의 목소리조차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민주당의 ‘감탄고토’식 행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누적돼 청년층의 외면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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