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4일(현지시간) 새벽 발표된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대회에서 한국인 성악가 김태한(22·바리톤)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88년 이 대회에 성악 부문이 신설된 이후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 남성 성악가로는 첫 사례다.
한국은 첼로 부문으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한 최하영에 이어 2년 연속 대회를 석권하게 됐다.
선화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나온 김태한은 중3 때부터 성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직전 4년간 나건용 교수를 사사했다.
현재는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스튜디오에서 김영미 교수의 가르침을 받고 있는 100% 순수 국내파다.
2000년 8월생으로 이번 대회 12명의 결선 진출자 중 최연소이자 작년 9월 독주회에 갓 데뷔했다.
박태한은 지난 2021년 국내에서 개최된 한국성악콩쿠르, 한국성악가협회 국제성악콩쿠르, 중앙음악콩쿠르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비냐스·독일 슈팀멘·이탈리아 리카르도 잔도나이 등 3개 국제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차츰 해외로 무대를 넓혔다.
총 12명이 진출한 이번 대회 결선 무대는 지난 1일부터 전날 오후까지 진행됐다. 결선 진출자는 최소 3곡에서 6곡을 부르고 두 가지 이상 언어 및 오페라 아리아 1곡을 포함해야 한다.
지난 2일 무대에 오른 김태한은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 코른콜트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 나의 망상이여' 등 네 곡을 선보였으며 이탈리아어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 베르디의 곡을 '불어 버전'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벨기에가 불어권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전달력을 극대화한 탁월한 전략이었다는 평가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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