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2조 원이 넘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고, 대규모 대출을 받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일각에선 세 모녀가 ‘여성 주식 부자’라는 조사가 발표되기도 했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 지난 2013년 5월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국내 한 데이터분석 업체가 발표한 국내 ‘여성 주식 부자’ 현황에 따르면 홍라희 전 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업체는 홍 전 관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3년 전에 비해 128.5% 올랐으며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보유 지분 가치도 각각 232.8%, 184.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세 사람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늘어난 것은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삼성SDS 등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별세하며 유족들에게 남긴 주식을 나눠 받았기 때문이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은 △삼성전자 2억5000만 주 △삼성생명 4200만 주 △삼성물산 543만 주 △삼성SDS 9700주 등 약 20조원에 달하는 계열사 주식을 아내와 자녀들에게 남겼다.

그러나 세 모녀가 상속받기 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주식만 따지면 지난 3년 사이에 오히려 지분 가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말에 비해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S 주가는 각각 -11%, -15%, -20%, -29% 하락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경영권 약화’가 우려됨에도, 세 모녀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했다. 

앞서 홍라희 전 관장은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지분 약 2000만 주를 매각했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SDS 주식 약 150만 주를 팔았고, 이서현 이사장은 보유하고 있던 삼성SDS 주식 300만 주 전량과 삼성생명 주식 350만 주를 처분해 상속세를 납부했다.

여기에다 상속세 마련을 위해 대규모 대출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전 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최근 2조 원이 넘는 주식담보 대출을 받은 것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 됐다. 

구체적인 액수는 홍 전 관장이 1조4000억 원, 이부진 사장 5170억 원, 이서현 이사장 1900억  원 등이다. 기존 대출까지 더하면 세 사람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총 4조781억 원에 달한다. 

대출이 늘어나면서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세 모녀가 부담해야 할 대출 이자만 연간 2000억원 이상으로, 연부연납 가산금까지 고려하면 상속세 납부를 위해 내는 이자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가족들은 선대회장 별세 후 지난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역대 최대 규모의 상속세를 분할 납부 해야 한다. 현재 약 6조 원 정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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