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국내 증시가 그리스 충격에 폭락세를 나타냈다.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긴축안에 대해 압도적인 반대표가 나오면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확대된 탓이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0.48포인트(2.40%) 내린 2053.9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하락률은 2012년 6월 4일(51.38포인트, 2.80% 하락) 이후 가장 컸다.
대외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국인은 이날 2875억원어치를, 기관은 2172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이에 비해 개인은 4932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순매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는 286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5.26%), 증권(4.89%), 건설(3.26%) 등이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한국전력(0.21%)과 NAVER(0.49%) 등 몇 개 종목만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고 전부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하루 앞두고 3% 내리며 2거래일 연속 약세흐름을 이어갔고, SK하이닉스는 외국계 창구를 매도세에 4% 넘게 하락했다.
그리스 악재 탓에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증권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대우증권은 7% 넘는 낙폭을 보였고, 유진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도 내림세를 보였다. 정유주도 국제유가 하락 소식에 동반 약세흐름을 나타냈다. S-Oil과 GS, SK이노베이션이 2~6% 대로 하락했다.
이외 슈넬생명과학이 "복수의 매수희망자와 협의 중"이라고 지난 3일 조회공시에 답변하면서 상한가로 치솟았다.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17.25포인트(2.24%) 내린 752.01로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11.26포인트(1.46%) 내린 758.00으로 출발해 장중 770선 회복을 노리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매물을 늘리면서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인이 89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8억원어치, 2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역시 모든 업종이 내렸다. 기타 제조(4.53%), 정보기기(3.94%), 운송장비부품(3.71%) 등이 낙폭이 컸다.시가총액상위권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셀트리온이 2.1% 내린 가운데 동서와 메디톡스, CJ E&M, 바이로메드도 2~4% 약세를 보였다. 파라다이스는 6월 카지노 매출 부진소식에 5% 가까이 하락했다.
그리스 화폐제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채굴전용 메인보드를 만드는 대만 업체 애즈락을 자회사로 둔 제이씨현시스템이 20% 넘게 급등했고, 갤럭시아컴즈도 2.2% 상승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5원 오른 1,126.5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