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3세마를 향한 질주가 시작된다... 출전마 5두 분석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오는 11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제8경주 ‘제26회 코리안더비(G1, 1800m, 국산3세, 암·수, 총상금 10억 원)’ 대상경주가 열린다.

경주마는 2세부터 경주에 출전이 가능하며, 경주마로서 몸이 완성되는 3세부터 절정을 향해 나아간다. 이에 경마를 시행하는 많은 나라에서는 더비(Derby)라는 타이틀로 3세 최고의 말을 가리는 경주를 시행해오고 있다. 1780년부터 시행된 영국의 ‘더비 스테이크(The Derby Stakes)’와 올해 149회를 맞이한 미국의 ‘켄터키 더비’가 대표적이다.

코리안더비에 일생 단 한 번의 출사표를 던진 주요 출전마를 소개한다.

   
▲ 성심로스트./사진=한국마사회


섬싱로스트(수, 한국 3세, 레이팅 70, 정춘복 마주, 홍대유 조교사, 승률 80.0%, 복승률 100%)

지난 3월 ‘스포츠서울배(L)’에서 이혁 기수와 깜짝 우승을 차지한 주인공. ‘스포츠서울배’는 암수 관계없이 국산 3세마들이 출전해 벌이는 경주로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의 예선경주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주에서 ‘섬싱로스트’는 당시 팬들의 기대를 가장 많이 받았던 ‘나올스나이퍼’와 문세영 기수 콤비를 꺾고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를 쥐었다. 하지만 본 게임인 트리플 크라운 제1관문 ‘KRA컵 마일(G2)’에서는 부경의 ‘베텔게우스’에게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이 경주를 제외하고 모든 경주에서 우승한 ‘섬싱로스트’가 ‘코리안더비’ 우승으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 라온자이언트./사진=한국마사회

라온자이언트(암, 한국 3세, 레이팅 74, 손광섭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62.5%, 복승률 75.0%)

출전마 중 유일한 암말이며 ‘섬싱로스트’의 대항마라 할 수 있다. 빠른 출발과 선행으로 경주를 리드하는 대표적인 선행마다. 

지난 4월, 국산 3세 암말들이 펼치는 진검승부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 첫 관문 ‘루나Stakes(L)’에서도 경주 초반부터 기선제압을 하며 선두 싸움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즐거운여정’이 폭풍 같은 추입으로 역전했고, ‘라온자이언트’는 아쉽게 4위에 그쳤다. 하지만 그동안 출전한 8경주 중 5번이나 우승할 만큼 기본기와 잠재력 있는 말로 이번 경주 강력한 우승후보다.  

만약 ‘라온자이언트’가 우승하게 된다면 2014년 ‘퀸즈블레이드’에 이어 약 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암말이자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한 8번째 암말이 된다.

   
▲ 나올스나이퍼./사진=한국마사회

나올스나이퍼(수, 한국 3세, 레이팅65, 이경호a 마주, 이준철 조교사, 승률 50.0%, 복승률 75.0%)

‘투아너앤드서브(To Honor And Serve)’의 자마다. 뛰어난 퍼포먼스로 활약을 펼친 ‘청담도끼’와 부마가 같다. 우수한 DNA 덕분인지 2022년 데뷔 이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1000~1400m 단거리에만 출전하다 3세가 되면서 올해 2월 처음으로 1800m 장거리 경주에 도전했다. 당시 경주 시작과 동시에 선두자리를 꿰차더니 끝까지 선두를 유지하면서 승리를 거두었다. 3월 ’스포츠서울배(L)’ 1400m 경주에서는 이번 경주에 같이 출전하는 ‘섬싱로스트’에게 밀려 2위를 하며 2023년 연승 행진은 좌절됐지만 올라운더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만큼 이번에도 상위권 성적이 기대된다.

   
▲ 스피드영./사진=한국마사회

스피드영(수, 한국 3세, 레이팅 65, ㈜디알엠씨티 마주, 방동석 조교사, 승률 50.0%, 복승률 66.7%)

수많은 국산 명마를 탄생시킨 명품 씨수말 ‘메니피’의 마지막 자마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브리더스컵(G2, 2세 최고마 선발) 경주에서 16두의 출전마 중 출발대 15번째 칸에 배정됐다. 대개 출발대 번호가 낮을수록 안쪽에서 시작해 경주 거리가 줄어 유리하지만, ‘스피드영’은 개의치 않고 후미에서 서서히 앞쪽으로 치고나가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 ‘KRA컵 마일(G2)’에서는 쟁쟁한 후보들에 밀려 7위로 경주를 마무리했다. 아직까지는 들쑥날쑥한 성적이지만, 대상경주 우승·준우승 경험이 있는 만큼 컨디션 관리와 페이스 유지가 잘된다면 이번 경주 우승을 노려볼 법 하다.

   
▲ 월드레전드./사진=한국마사회

월드레전드(수, 한국 3세, 레이팅 52, 김진영a 마주, 구민성 조교사, 승률 22.2%, 복승률 55.6%)

올해 출전한 4개 경주에서 1위 1번, 2위 2번을 할 만큼 좋은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4월 ‘KRA컵 마일(G2)’에서는 가장 바깥쪽인 16번 게이트에서 출발했지만, 불리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경주초반 9위에서 막판 5위로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동안의 경주 전개 스타일을 보면 선행으로 경주를 리드할 때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2월 우승한 1600m 경주에서도 선두권에 머물면서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출전마 중 대상경주 출전경험이 4번으로 가장 많은 만큼 ‘월드레전드’의 도전을 눈여겨보자.

한편, 1998년 탄생한 ‘코리안더비’는 지난 4월 ‘KRA컵 마일(G2)’에 이어 열리는 국산 최고 3세마 선발 시리즈인 ‘트리플 크라운(삼관마)’의 두 번째 관문이다. 경주마 일생 중 단 한 번의 도전 기회이자, 삼관경주 중 최고 상금이 걸려있어 3세마 중 최고의 위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 관문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는 오는 7월 22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개최된다.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세 경주를 모두 우승해 ‘삼관마’의 영광을 안은 말은 지금까지 2007년 ‘제이에스홀드’, 2016년 ‘파워블레이드’ 2두에 불과할 정도로 최고 수준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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