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은중 감독이 '유럽 최강' 이탈리아와 준결승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잘 하는 부분을 더 잘 해서" 승리를 낚겠다는 것이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9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전을 갖는다. 한국이 이탈리아를 잡는다면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에 오르는 위업을 이루게 된다.

   
▲ 김은중 감독이 이탈리아와 준결승을 하루 앞두고 가진 마지막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 이탈리아는 이 대회 3회 연속 4강에 오른 강팀이다. 조별리그에서는 브라질, 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했지만 2승 1패, 조 2위로 살아남았다. 16강에서 잉글랜드를 2-1, 8강에서는 콜롬비아를 3-1로 물리치고 4강까지 올라왔다. 6골을 넣어 대회 득점 선두로 나선 공격수 체사레 카사데이(레딩)가 경계 대상 1순위로 꼽힌다.

이탈리아전을 하루 앞두고 8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은중 감독은 "4강에 올라온 팀들은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이탈리아가 이번 대회에서 최고로 준비가 잘 돼 있고, 강팀이라고 생각해 더욱 준비를 잘 해야한다"며 일단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탈리아에 대한 대비책을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시간이 짧아서 새로운 변화는 쉽지 않다. 그동안 잘했던 부분을 더 잘하려 한다. 또한 이탈리아가 공격진이 워낙 좋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팀 특유의 장점을 살려 이탈리아의 예리한 공격에 맞서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한국은 8강전 후 사흘밖에 못 쉬었고, 하루 먼저 8강전을 치른 이탈리아는 나흘을 쉬었다. 더군다나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연장 혈투를 벌여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많았다. 상대팀 이탈리아와 비교해 불리할 수 있는 여건이다.

하지만 김은중 감독은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는 선수들이 회복이 덜 된 모습이었다.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는 (16강전 후) 이틀 쉬었는데 이탈리아전을 앞두고는 3일 쉬어 그나마 회복할 시간이 많다. 그래서 이탈리아전은 8강 때보다 좋은 컨디션으로 임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히려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여줬다.

한국은 이탈리아를 꺾고 결승에 오른다면 우루과이-이스라엘의 또다른 준결승전 승자와 오는 12일 오전 6시 결승전에서 만나 우승을 다툰다. 대회 3-4위전은 결승전에 앞서 12일 새벽 2시 3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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