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스윕패를 당하면서 첫 4연패에 빠졌다. 선두권에서 밀려난 데 이어 3위 지키기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롯데는 8일 열린 kt 위즈와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졌다. 연장 12회까지 혈전을 벌였으나 12회초 kt의 스퀴즈번트에 결승점을 내주고 6-7로 패했다.

이날 경기를 롯데가 이겼다면 대역전극으로 팀 분위기를 살릴 수 있었다. 선발로 나선 스트레일리가 5이닝 8피안타 5실점(4자책점)하며 무너진 롯데는 6회까지 0-5로 끌려갔다. 

그런데 7회말 김민수의 3루타를 시작으로 집중타가 나오며 추격에 나섰고 전준우의 동점 투런포까지 대거 5점을 몰아내 5-5로 균형을 맞췄다. 9회초 kt에 1실점해 또 패배 위기에 몰렸다가 9회말 안치홍의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극적으로 연장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연장 끝에 패하고 말았다. 구승민, 김원중 등 불펜 필승조를 모두 동원하는 등 투수를 총 8명이나 쏟아붓고도 연패를 끊지 못해 데미지가 컸다.

   
▲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이 '기세'를 앞세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


이번 kt와 홈 3연전을 모두 내준 롯데는 시즌 첫 스윕패의 쓴맛을 봤다. 이번 3연전을 시작할 때 kt 순위는 최하위였다. 꼴찌팀을 상대로, 안방에서 스윕을 당한 것은 '기세'를 앞세워 선두권 경쟁을 벌이던 롯데에는 충격적이다. kt는 롯데와 3연전을 쓸어담으며 5연승 상승세를 타고 8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지난 4일 KIA전 패배부터 4연패에 빠졌다. 롯데의 4연패도 시즌 처음이다.

여전히 3위를 지키고 있는 롯데지만 시즌 처음으로 '찐 고비'를 만났다. 최근 10경기 성적이 3승 7패로 10개팀 가운데 가장 승률이 낮다. 선두 SSG와는 어느새 5게임 차로 벌어졌고, 2위 LG와도 2.5게임 차다. 선두권과는 멀어진 반면 4위 NC와 1.5게임, 5위 두산과는 2게임 차로 좁혀졌다.

롯데는 9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삼성도 최근 2연패를 당했고 7위에 머물러 있다. 삼성을 상대로 연패를 빨리 끊고 분위기를 반등시키지 못하면 '봄데'의 악몽에 또 빠질 수 있다.

롯데의 사정은 좋지 않다. 중심타선을 지켜줘야 할 한동희가 타격부진으로 엔트리에서 빠지고 렉스는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선발투수진이 기복을 보이는데다 불펜진은 많이 지쳤고 김상수, 김진우는 컨디션 저하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위기를 이겨내야 강팀이다. 롯데는 '기세'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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