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업계 '큰 손' 새마을금고 출자 비위 수사 속도…윗선 향하는 칼날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검찰의 새마을금고중앙회 사모펀드(PEF) 출자 비위 수사가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에게까지 번지며 윗선과의 연관성까지 범위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새마을금고가 투자한 사모펀드·자산운용사들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서현욱 부장검사)는 8일 박차훈 회장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박 회장 자택과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27일 새마을금고가 사모펀드에 거액의 자금을 출자하는 과정에서 비리를 포착하고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새마을금고 부동산 PF 부서, 대체투자본부 기업금융부 등에 대한 증거물품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사모펀드 불법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한 것으로 검찰은 지난 1일 기업금융2부 A팀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국내 PEF 운용사인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A팀장은 박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으며 PEF 운용사를 선정해 거액의 자금을 출자하는 과정에서 불법으로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PEF 운용사인 ST리더스PE가 캐피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A팀장이 거액의 리베이트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ST리더스PE는 2020년 12월 M캐피탈을 새마을금고와 공동으로 인수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ST리더스PE는 새마을금고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M캐피탈 지분 98%를 38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업계는 M캐피탈 인수과정에 A팀장이 주도적 역할을 했고 그 대가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의 또 다른 측근으로 알려진 M캐피탈 B부사장도 함께 구속됐다.

이와 관련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2일 입장 문을 통해 "(비위) 해당 직원은 직위해제 조치했으며 검찰 수사와 재판 진행 결과에 따라 적극적인 추가 인사 조치를 할 계획"이라며 "자료 제출 등 검찰 수사와 재판 절차에도 성실히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의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선정 과정에 의문스러운 구석이 있다는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다른 연기금이나 공제회들의 경우 공식적인 경쟁 절차를 밟아 출자금을 배분해왔으나 새마을금고는 ST리더스PE 등과 같은 신생 PEF도 단일 투자건만으로 출자금을 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 거래에 대부분의 출자금을 댔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몇 년간 수천억원대 투자에 골고루 참여하며 공격적인 투자 확대로 사모펀드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으며 대체투자 운용자산은 20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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