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전시장 메인에 부스 마련…글로벌 파트너링 강화
삼성바이오로직스, 첫날에만 1000명 넘게 방문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코로나19 이후 의약품의 글로벌 공급망 확보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글로벌 파트너링 행사인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들며 첫날부터 세계 각국에서 수천 명의 바이오기업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찾아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의 부스에 관심을 가진 것이다. 

   
▲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참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코로나19 이후 의약품의 글로벌 공급망 확보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여러 제약사가 의약품 생산 시설 확보에 나섰다. 

글로벌 의약품 CDMO 시장은 2020년 113억 달러에서 2026년 203억 달러로 연평균 10.1%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CDMO 시장은 론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캐털런트, 베링거인겔하임, 서모피셔 사이언티픽 등 상위 5개 회사가 전체 시장의 59.4%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 SK, 롯데 등 국내 대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시장공략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향후 10년 간 7조5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으며, SK팜테코는 2017년부터 관련 해외 회사들을 인수하는 데 2조 원 넘게 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30억 달러를 투자해 국내에 3개의 메가플랜트를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CDMO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력 축적을 통해 바이오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높여갈 전망이다. 이중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사 첫날 1000여 명이 부스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출범 이후 첫 간담회를 열고 5공장 건설을 시작으로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본격화할 방침을 밝혔다. 제2바이오캠퍼스에는 추가로 생산시설과 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존림 대표는 간담회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ADC 바이오의약품 전용 생산시설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장 성장성을 감안해 2024년 내에 ADC 상업용 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단독부스·프라이빗 미팅룸을 운영하며 CDMO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제조 기술, 공정개발 서비스, 품질 시스템과 국내 메가 플랜트 설립 계획 등 차별화된 역량을 홍보했다.

부스 내부에 미팅 테이블과 프라이빗 미팅룸을 마련해 사전에 조율된 30여개의 국내외 주요 글로벌 제약사, 중소형 바이오텍 등 다양한 기관과의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에 대한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셀트리온을 비롯해 신약 개발 사업에 나서고 있는 바이오기업들도 협력사 발굴과 파이프라인 소개하며 경쟁력을 어필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행사에서 지난해 보다 4배 이상의 많은 관람객이 방문했고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은 물론 신규 모달리티(치료 수단의 분류 양식) 발굴을 위한 플랫폼 기술과 항체약물접합체, 이중항체 및 항체신약, 마이크로바이옴 등 신약 분야까지 폭넓은 범위에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박람회에는 미중 갈등으로 지난해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중국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중국의 대표 CDMO 기업인 우시 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해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등 여러 분야의 2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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