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유행 이례적…유행기준 환자수 대비 4배 이상 높아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이달 들어 봄 독감 유행세가 다소 꺾였지만 환자 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 2014년∼2023년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 그래프./사진=질병관리청 감염병 누리집 캡처


10일 연합뉴스가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22주차(5월 28일~6월 3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21.5명으로 전주 25.7명 대비 4.2명 감소했다.

수치가 줄었지만 환자 수는 여전히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질병청이 3년치 비유행기간 의사환자 분율 평균에 표준편차를 적용해 발표한 이번 절기 ‘유행기준’은 4.9명이다. 유행기준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독감은 통상 겨울 유행철을 지나 봄이 되면 환자 수가 줄어든다. 그러나 올해 봄에는 의사환자 분율이 계속 증가하면서 최근 20여년간 통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2주차 의사환자 분율을 연령대별로 살피면 7~12세 43.8명, 13~18세 41.6명 등 소아·청소년층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9~49세는 27.5명, 1~6세는 24.1명이었다. 다만 7~12세는 전주 대비 17.0%, 13~18세는 16.0%가 감소해 1.1% 줄어든 19~49세 연령층보다 감소폭이 컸다.

영유아들이 주로 걸리는 수족구병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 109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22주차 수족구병 의사환자 분율은 19.5명으로 직전주 15.7명 대비 24.2%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0~6세가 24.9명으로 높았다. 7~18세는 8.9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부터 통계에 따르면 수족구병은 통상 봄부터 증가세가 시작돼 여름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계절성 유행을 보였다.

질병청은 “수족구병이 드물게 뇌염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는 만큼 6개월 미만의 영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 증상이 심한 경우(2일 이상 발열 등)는 반드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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