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서울 아파트 입주율이 빠른 속도로 회복하면서 90%에 가까워졌다. 반면 지방은 여전히 60%대의 낮은 입주율을 보이면서 격차가 커지고 있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66.7%로 집계됐다. 전월(66.8%)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75.7%에서 80.1%로 4.4%포인트 상승했으며, 5대 광역시도 64.4%에서 65.1%로 1.0%포인트 상승했다. 기타지역은 65.1%에서 62.7%로 2.4%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에서 서울은 81.9%에서 86.7%로 4.8%포인트 상승했다. 인천·경기권도 72.6%에서 76.7%로 4.1%포인트 올랐다.

수도권 입주율은 지난 3월 2017년 4월 이후 최저 수치인 73.6%를 기록했다가 4월 2.1%포인트 상승하면서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달에는 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서울은 빠른 속도로 입주율이 회복되면서 지금과 같은 추세를 유지한다면 2020년부터 2022년 상반기 평균인 93.3% 수준을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방은 여전히 60%대의 낮은 입주율을 보이며 정체되고 있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러한 상황이 유지된다면 지방시장이 장기침체에 진입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정책적 대응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지연 44.0% △세입자 미확보 26.0% △잔금대출 미확보 20.0% △기타 8.0% 순으로 나타나 미입주 원인의 순위와 수치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최근 전세퇴거자금대출의 규제 폐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하 등 대출환경 개선으로 잔금대출 미확보의 비중은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5.5로 전월(85.6)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86.2에서 87.3으로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광역시는 84.0에서 83.6, 도지역은 86.5에서 86.2로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폭으로 지수가 하락한 지역은 대전(106.2→81.2)과 울산(87.5→73.3)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지난달 18.0포인트 상승에 대한 조정으로 풀이된다. 울산은 지난달 약 3000가구가 입주했으며, 지난해 6월 이후 아파트 가격 약세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희순 연구위원은 “주택시장은 현재 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으며, 입주전망지수는 6개월간 총 39.3포인트 등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이번 달에는 0.1포인트 하락했다”며 “다만 그 하락폭이 매우 작고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 거래량 증가, 기준금리 동결, 시중은행 금리 인하 등으로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됐기 때문에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