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양질의 수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렌털 가전 업계가 '슬립테크'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렌털 시장이 정수기, 에어컨, 공기 청정기, 음식물 처리기 등 가전 제품에서 매트리스 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매트리스 시장에서도 기존 위생 케어에서 더 나아가 슬립테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13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프로프쉐어가 지난 2018년 조사한 글로벌 수면 산업 시장 규모는 659억 달러(87조 원)로 2020년 시장 규모는 751억 달러(약 99조 원)에 달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시장 규모도 지난해 3조 원까지 확대됐다. 

교원그룹의 건강가전 브랜드 웰스는 지난해 렌털업계 최초로 최고급 매트리스에 첨단 수면케어 기술을 적용한 ‘웰스 수면케어 매트리스’를 렌털 제품으로 선보였다.

웰스 수면케어 매트리스는 자는 동안 수면의 질을 관리해주는 ‘웰스 사물인터넷(IoT) 수면기어’로 매트리스 성능을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웰스 IoT 수면기어는 자는 동안 코골이와 뒤척임, 불규칙 호흡 등과 같은 수면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기록·분석하며 수집된 정보는 웰스 IoT 앱으로 자동 전송된다. 이후 측정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수면관리 방침을 제공한다.

웰스 수면케어 매트리스는 총 6종으로 구성돼 기능성과 디자인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8개 에어포켓을 활용해 수면 장애 개선에 도움을 주며 수면 중 코골이, 수면 무호흡 등 수면을 방해하는 데이터가 감지되면 에어포켓을 통해 수면 자세를 교정하는 방식으로 숙면을 유도한다.

SK매직도 지난 4월 슬립테크 전문기업 비알랩(BRlab)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면 개선 솔루션을 반영한 매트리스 개발 등 슬립테크 시장 공략을 위한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데 나섰다.

SK매직과 비알랩은 이번 협약을 통해 수면 모니터링 및 수면 개선 솔루션을 반영한 매트리스 개발에 적극 협력하는 한편,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이를 반영한 신개념 매트리스를 독점적으로 선보여 슬립테크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비알랩은 매트리스에 탑재된 센서로 수면 상태를 모니터링해 수면 환경 개선 솔루션을 제공하는 슬립테크 전문기업이다. 비알랩이 개발한 수면 모니터링 및 개선 시스템 ‘제이블’은 사용자의 몸에 별도 장치를 부착하지 않고 매트리스에 탑재된 센서로 사용자의 수면의 질과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여기에 추가된 최적의 심박 유도 피드백으로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깊은 수면을 강화한다. 생체 신호측정 정확도는 심박변이율 99%, 수면무호흡(AHI) 97%로 병원에서 진행되는 수면다원검사와 유사한 정확도를 갖는다. 수면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진동 솔루션 역시 깊은 수면 중 자율신경동기화율 146%, 부교감신경활성화율 116%, 수면 후 기억력 향상도 278% 의 사용자 변화를 보고한 바 있다.

코웨이 역시 신소재 매트리스로 침대시장에 도전한다. 코웨이는 지난해 12월 ‘비렉스(BEREX) 스마트 매트리스’로 슬립테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웨이는 기존에 없던 혁신소재 ‘슬립셀’을 선보이며 국내 침대 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슬립셀은 공기를 주입한 포켓으로 구성해 공기압을 조절해 매트리스경도와 체압분산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 신개념 소재다.

단단한 탄성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스프링 매트리스를, 몸에 밀착되는 느낌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메모리폼이나 라텍스 소재의 매트리스를 선택하는 편이다. 침대는 한 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사용하기 때문에 수면취향이 바뀌어 다른 침대를 경험해보고 싶거나 체중 증감, 임신 등 체형변화가 나타나도 대응하기 어려웠다. 신소재 ‘슬립셀’을 탑재한 스마트 매트리스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준다고 코웨이는 밝혔다.

매트리스 속 80개의 슬립셀을 각각 제어해 때로는 푹신하게 때로는 단단하게 9단계로 경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깨와 허리, 엉덩이, 다리 등 신체부위별로도 조절 가능해 달라지는 몸 상태에 따라 최적의 맞춤형 수면환경을 만들어준다. 또 하나의 침대를 두 개의 독립된 침대처럼 좌우를 분리해 조절할 수 있어 두 명이 함께 누워도 각자 취향에 맞는 경도를 반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