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 이희호 여사의 다음달 평양 방문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며 남한 정부를 비방했다./사진=MBN 화면 캡처.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8일 이희호 여사의 다음달 평양 방문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며 남한 정부를 비방했다.

북한은 이어 우리 해경이 구조한 북한 선원 5명 중 귀순 의사를 밝힌 3명을 포함해 전원을 송환할 것을 강요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내고 “리희호 녀사의 평양 방문 성사 여부는 괴뢰패당의 행동 여하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조중통은 이 여사를 항공편으로 초청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지도부가 공을 들여 지은 평양국제공항을 남쪽에 선전하기 위한 것이라느니 뭐니 악담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평양-개성고속도로가 수리 중에 있으므로 손님들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하는 견지에서 비행기로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향을 표시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 통일부에 대해서도 “북과 남의 관계자들이 리 녀사의 평양 방문을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무슨 원칙을 가지고 처리하겠다느니 하는 비뚤어진 소리를 해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조중통은 “괴로보수 패당이 지금과 같이 우리의 최고존엄까지 심히 모독 중상하며 도발을 계속 걸어온다면 모처럼 마련된 기회가 완전히 허사로 될 수 있다는 것을 엄숙히 경고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이날 우리 해경이 울릉도 근해에서 구조한 북한 선원 5명 전원을 송환할 것을 요구하고 남측이 선원들을 계속 억류할 경우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4일 우리 해경은 울릉도 근해에서 침수 중이던 북한 선박 1척과 선원 5명을 구조한 뒤 이들 가운데 3명이 남쪽으로 귀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북한에 알린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 명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선원 5명 모두를 돌려보낼 것을 주장했다.

김대중평화센터와 아태평화위는 지난 6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이 여사의 다음달 5~8일 방북 일정을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북한의 비방 섞인 발표에 따라 이 여사의 내달 방북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