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예정된 투자 집행, 수출경쟁력 확보, 내수활성화로 경제위기 극복"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내수침체, 글로벌 경제 불안, 수출 부진 등 내우외환의 파고가 한국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고자 재계가 머리를 맞대 선제적인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경제계는 9일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부터 앞장서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최근 한국 경제는 엔저, 중국 경기 둔화, 그리스 채무불이행 사태 등 글로벌 악재로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이인용 삼성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영태 SK 사장 등 26개 그룹 사장단이 참석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이인용 삼성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영태 SK 사장 등 26개 그룹 사장단이 참석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전경련 간담회 영상화면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 직면한 경제 위기를 방치한다면 심대한 경제비상사태로 전개될 수 있다”며 “철강, 조선, 휴대폰, 자동차 등 우리의 주력 업종들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 기업인들이 먼저 나서 경제살리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사장단은 간담회에서 수출 감소와 메르스 여파로 2%대 성장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예정된 투자를 변함없이 집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신사업 발굴과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고 수출경쟁력을 확보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돌파구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사장단은 전통시장 살리기와 국내 여행 가기 캠페인, 외국 관광객 유치 등 내수활성화 사업에도 적극 동참할 뜻을 밝혔다.

삼성그룹은 전국 21개 사업장에서 직거래 장터를 개설해 농수산물과 지역 상품을 구입할 예정이며 현대차 그룹은 해외 딜러와 고객 초청 행사와 우수사원 연수 등 해외 현지 임직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를 국내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자율적으로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이 있으면 한 사람당 10만원의 온누리상품권을 유관기관에 기부해 메르스로 고통 받는 취약계층에 전달했고 LG그룹은 온누리상품권 구입과 그룹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제계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 선 것은 지난해 30대 그룹 매출이 사상 최초로 감소하는 위기를 겪었고 정부의 경제 정책만으로는 힘에 부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사장단은 투자여건 조성과 경제 심리 회복을 위해 정부, 국회, 국민의 배려와 동참을 호소했다.

사장단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국회는 경제활성화 법안과 추경 예산의 조속히 통과시켜 사회 전반의 경제 살리기 분위기 마련에 힘써 달라”며 “우리경제를 이끌고 있는 주요 업종의 어려움 해소와 경제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에도 적극 나서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적 역량을 총집결하기 위해서 실질적으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다시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과거 ‘할 수 있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정부와 국민, 기업이 하나 돼 경제를 도약시켰던 소중한 경험이 있다”며 “다시 힘을 합친다면 경제 위기 조기 극복과 미래 30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며 “기업부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