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건설수주 전년比 12.9%↓ 전망…건설 경기 회복여건 조성 필요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올 하반기에도 건설 및 부동산 경기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 상황 개선을 위해 건설 경기 회복여건을 조성하고 자재 가격 안정화, 정부의 SOC 예산 확대 등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건설 수주는 지난해보다 6.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 229조 7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정부 SOC 예산이 10% 이상 감소하고 주택경기가 부진하면서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19.1% 줄었다. 하반기에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해보다 12.9% 감소한 200조 1000억 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건설투자는 상반기에 1.8% 증가했지만, 하반기에는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보다 0.7% 증가할 전망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반기에 준공을 앞둔 건축공사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되나 하반기에 완공공사가 증가하면서 건축 투자는 점차 감소할 것”이라며 “토목투자도 정부 투자 위축으로 전반적인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투자 위축이 지역 경제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4월까지의 지역별 누적 수주를 살핀 결과 대구, 세종, 경북, 경남, 인천의 경우 지난해보다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지역내총생산에서 건설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으로 건설산업 침체로 인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가 건설경기 회복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급등한 자재비를 안정화하고, 공공공사에 현실 단가를 반영해 유찰되는 공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건설 경기 회복여건 조성이 필요하며 자재 가격 안정화 및 공사비 현실화가 시급하다”며 “그 외에도 최근 시장 문제로 주목받는 부동산 PF 리스크 최소화와, 정부의 SOC 예산 확대 등 건설산업을 활용한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올해 5월까지 4.1% 하락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0.7% 하락해 연간 4.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 규제 완화로 시장의 하방 압력이 줄어들고 30조 원이 넘는 정책 금융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상반기에는 전년보다 낙폭이 줄었다. 하반기에도 연초 예고된 정책의 시행, 기저효과에 의한 하락폭 둔화 등으로 수도권의 낙폭은 개선되겠지만 지방의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 연구위원은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 지나치게 집중해서는 안 된다”며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줬던 거시경제 환경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가격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시장을 둘러싼 제반 여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