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삼성정밀화학의 주식을 5% 이상 넘게 매입해 경영권 공격 우려를 불렀던 영국계 헤지펀드 헤르메스인베스트먼트가 지분의 일부를 돌연 처분했다. 이에 따라 경영권 공격보다는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라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6일 헤르메스인베스트먼트가 주식 10만1130주(0.39%)를 장내 매매로 처분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4만1495원으로, 총 42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헤르메스가 가진 삼성정밀화학 지분은 기존129만5364주(5.021%)에서 119만4234주(4.629%)로 감소했다. 5% 이상 주주에서 벗어나면서 향후 지분 매매를 공시할 의무가 사라졌다.
지난 3일 헤르메스는 삼성정밀화학 지분 5.021%(129만5364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삼성물산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 헤르메스가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엘리엇과 연대해 삼성 측의 경영권 공격에 나서는 거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004년 헤르메스는 삼성물산 지분 5%를 취득해 경영권에 개입한 후 380억원의 차익을 거둔 바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분 31.1%를 삼성전자(8.4%) 등 삼성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어 삼성물산에 비해 경영권이 탄탄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