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행정관을 점거 중인 학생들이 만든 뮤직비디오 '총장실 프리덤'에 대하여 서울대 측이 명예훼손을 이유로 관련영상물의 게재를 중단해달라고 주요 포털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서울대에 따르면 대학 측은 인터넷상 '총장실 프리덤'이라는 제목의 뮤직 비디오가 명예훼손의 가능성이 있다는 법무팀 지적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유브이(UV)의 ‘이태원 프리덤’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해 만든 ‘총장실 프리덤’은 법인화 재논의를 주장하며 총장실을 점거한 학생들이 법인화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학교 당국과 총장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풍자적인 노랫말에 코믹한 율동을 곁들인 이 뮤직비디오는 지난 8일 인터넷에 공개된 이후 누리꾼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대 대학본부 쪽은 10일 포털 사이트 몇 곳에 “본부 건물 점거 등 불법행위를 선동·조장하고, ‘총장님은 부재중, 총장님은 CJ관’ 등과 같은 노랫말로 총장과 학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 동영상이 담긴 100여개의 게시물 주소(URL)에 대해 삭제를 요청했다.
서울대 측의 조치에 따르면 국내의 한 포털 사이트는 해당 영상물로 링크되는 게시물 25개에 대한 명예훼손 신고를 받고 다음날 해당 게시물 게재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법인화에 반대하는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달 30일 비상총회 이후 행정관을 점거, 18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