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내부적으로 찬성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내부적으로 찬성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미디어펜

10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날 오후 3시 투자위원회를 열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질지, 반대표를 던질지를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이번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오는 17일 열릴 주주총회 이후에야 이날 결정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찬성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도 "신중하게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내렸다"며 "민감한 사안인데다 결정 내용에 따른 파급력도 커서 주총 때까지 찬반 여부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는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듯 7시무렵까지 4시간 가량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2조3000억원어치에 달하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식 가치가 하락, 국민의 미래 노후를 책임질 자산인 국민연금기금의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합병에 찬성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물산의 대립 구도가 펼쳐진 가운데 국민연금의 결정이 국민 경제에 끼치는 막대한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