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조 육박 롯데소공점…하반기도 전쟁 예고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15년 만에 대기업에 허가된 서울 지역 신규 면세점 유치전에서 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과 한화 갤러리아가 사업권을 획득했다.
지난 10일 신규 면허자가 발표되면서 2곳의 자리를 놓고 7곳의 내노라하는 유통대기업들의 치열했던 전쟁이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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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2조' 롯데소공점 사수하라"…끝나지 않은 서울시내면세점 전쟁/사진=연합뉴스 |
장기불황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반드시 필요했던 각 기업들은 오너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사활을 걸었다.
그러나 신세계디에프, 현대디에프, SK네트웍스, 이랜드, 롯데면세점 등 5곳은 쓰라린 패배의 잔을 마셨다.
황금 티켓 두 장의 주인이 되진 못했지만, 롯데면세점 등은 조용히 하반기 면세점대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서울 워커힐면세점의 특허 기간은 11월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본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은 12월22, 31일 각각 끝난다. 부산 신세계면세점은 12월15일까지다.
4곳의 특허기간이 비슷한 시기에 만료됨에 따라 특허 신청 및 특허심사위원회 개최 등의 절차를 통합해 진행하기로 했다. 특허신청은 오는 9월25일까지로, 관세청은 11월 중 특허심사위원회를 거쳐 특허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롯데는 당초 이번 서울시내면세점 전쟁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시각이 많았다.
올 연말 만료되는 소공동 면세점, 월드타워점 등의 운영권을 잃지 않기 위해 초점을 맞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소공점이 매출이 약 2조원에 달할 정도로 면세점 상권의 핵심 부지를 차지하고 있다. 자칫 잘못해 해당 면세점을 잃으면 큰일이다. 이에 기존 특허권 확보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윅스도 신규 면세점 개설로 워커힐 면세점의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들은 “더 험난한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이번에 떨어진 기업들은 추가 입찰을 노려 하반기에도 전쟁이 예고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지역 신규 면세점 유치전에서 승리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각각 용산과 여의도에 문을 열게 된다. 두 면세점은 6개월 이내에 시설과 인력·시스템을 갖춘 뒤 특허장을 받아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