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의정부시는 3일 반환받은 옛 미군 기지인 '캠프 레드 클라우드(CRC)'를 관통하는 임시 도로 1㎞를 개통했다고, 이날 밝혔다.

CRC 정문(가능동)과 후문(녹양동)을 왕복 2차로로 연결하는 길이다.

의정부시는 가능동과 녹양동을 오갈 때 CRC를 질러갈 수 있어, 교통량 분산으로 이 일대 상습 정체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RC 개방은 70년 만으로, 의정부시는 도로 개통에 앞서 지난 1일 걷기 행사를 열어, 시민들에게 먼저 공개했다.

   
▲ 'CRC 도로 개방' 행사/사진=의정부시 제공


시민 약 1500명이 참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의정부시는 CRC 부지에 디자인 문화공원을 조성, '한미동맹'의 유산을 보존하면서도 미래 산업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CRC는 '한국전쟁' 정전일인 지난 1953년 7월 27일 설치돼 미2사단 사령부 등이 주둔하다가 평택으로 이전한 뒤, 지난해 2월 돌려받아 현재는 비어있다.

이곳은 한미동맹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건축물 약 230개 동이 보존돼,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한 양국의 노력과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나, 절차상 토양 오염 정화 때문에 근·현대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철거해야 하는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막대한 기지 매입·개발 비용도 의정부시에는 큰 부담이다.

이에 따라 의정부시는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우선 CRC를 관통하는 도로를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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