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고생대층 화석 수십 점이 도굴된 사건의 수사가 오리무중이다.
강원 영월경찰서는 지난 5월 접수된 고생대층 희귀 화석 도굴 사건과 관련한 수사가 2개월째 답보 상태라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학술 조사 중이던 박수인 강원대 지질·지구물리학부 명예교수 등이 강원 영월군 석회암 지대의 ‘오만동 화석 산출지’에서 화석 20여 점이 도굴됐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당시 고생대 화석이 있던 석회암이 누군가에 의해 소형 그라인더 등 도구에 의해 지름 15~20cm가량의 직사각형 형태로 잘려나가는 등 훼손 및 도굴의 흔적이 발견됐다.
도굴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데다 주변에 방범용 폐쇄회로(CC)TV·족적 등이 남아 있지 않아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석이 있는 곳은 평소 물에 잠겼다가 갈수기에 드러나는데 화석이 훼손된 곳에 모래·흙이 차 있는 것으로 보아 도굴이 근래에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화석의 학술적 가치를 아는 전문가의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문화재인 화석은 국가 허가 없이 발굴이 불가하지만 영월군은 해당 지대가 하천 바닥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신고 전까지 훼손 사실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월군 관계자는 “매장문화재는 일반인의 눈에 잘 띄지 않아 사실상 관리가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