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GS건설이 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검단 자이 안단테'(가칭)를 전면재시공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다른 컨소시엄 건설사들과 사전 협의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GS건설은 당사에서 주관하는 사안인 전면재시공을 컨소사와 논의할 이유가 없었고, 비용도 모두 GS건설에서 부담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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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무너진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GS건설은 지난 5일 해당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
6일 미디어펜 취재 결과 GS건설과 함께 검단 AA-13-2블록 아파트 공동시공사로 참여 중인 동부건설과 대보건설은 GS건설로부터 전면재시공 결정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전면재시공과 관련해 GS건설과의 협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대보건설 역시 GS건설의 사과문 발표 후에야 알게 됐다는 입장이다.
전날 GS건설은 검단 AA-13-2블록 아파트 단지 전체를 해체 후 새로 짓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17개 동 1666가구의 해당 단지는 지난 4월 지하 주차장 일부가 붕괴됐다.
동부건설과 대보건설은 GS건설의 일방적인 전면재시공 발표에 당혹스러운 기색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아파트 재시공을 비롯해 철거비, 입주지체보상금 등 약 1조 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관련 비용을 지불할까 우려하고 있다. 건설업계 전문가들도 공사 지분(GS건설 40%, 동부·대보 각 30%)대로 비용을 배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GS건설은 전면재시공을 놓고 컨소사들과 논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동부건설과 대보건설은 해당 사안과 무관한만큼 협의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분 투자로 참여한 동부건설과 대보건설은 전면 재시공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관련 비용도 전부 당사가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과 대보건설은 반색하고 있다. 동부건설과 대보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이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면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전면재시공과 관련해 GS건설로부터 미리 이야기를 듣지 못해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사전 협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전면재시공은 입주예정자들이 전부터 요구한 사안이다. 그동안 LH와 꾸준히 논의해왔던 만큼 '협의가 없었다'로 보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박철흥 LH 부사장은 6일 GS건설 관계자들과 만나 전면재시공 등 검단 AA-13-2블록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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