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도 적자...경기 침체 못 피해
삼성·현대·애플과 협업으로 실적 개선 기대
[미디어펜=조우현 기자]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에도 암울한 실적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동맹을 맺고, 전장 산업에어 두각을 나타내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서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긍적적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에 매출액 4조7371억 원, 영업손실 909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LG디스플레이는 수요 급감과 공급 과잉을 피하지 못해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를 낸 바 있다.

   
▲ 사진은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이 같은 실적에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TV 및 IT 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요 부진과 전방산업의 재고 조정이 지속됐다"면서도 "어려운 환경이지만 OLED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이엔드 TV 시장 내 시장 지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탑재한 삼성 OLED TV가 출시될 예정인 데다, 차량용 OLED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해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도 OLED 패널을 공급한 점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소문만 무성했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협업이 가시화 된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7~8월호 종합 카탈로그에 추가한 83형 OLED 4K TV(모델명: KQ83SC90AEXKR)에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OLED(WOLED) 패널이 탑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주요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83형 디스플레이를 생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OLED 가치를 인정하고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어떤 고객과도 적극적으로 협업해나갈 것"이라며 삼성전자와의 협업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후 협력이 확실시 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안정적인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장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활약도 수익 창출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된다.

업계 최초로 차량용 OLED를 생산한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캐딜락과 메르세데스 벤츠에 OLED 패널을 공급한 바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가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2024년형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모델에 27인치 파노라믹 차량용 OLED 패널을 탑재한다.

애플과의 협업 또한 실적 개선의 또 다른 루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의 주요 협력사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맥스용 OLED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시장에서 굳건한 점유율을 유지 중인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는 LG디스플레이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올해 안에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이 종료되는 점도 적자 폭을 줄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2년간 적자확대 주 요인이었던 LCD TV 패널 사업은 연내 종료가 전망된다"며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PC 패널 사업은 상반기 수요바닥 확인과 더불어 노트북과 모니터 패널가격이 8개월 만에 상승반전 성공해 하반기부터 PC용 LCD 패널사업은 OLED와 함께 의미 있는 실적개선을 이끄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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