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교섭 쟁점은?…공통분모는 '기본급 인상'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5년 임단협 교섭현황 조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동국제강 양사의 상반된 임협과 임단협 분위기가 주목받고 있다.
13일 전경련이 발표한 ‘2015년 임단협 교섭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노조의 주요 요구 안건 중 가장 많은 안건은 49건(40%)으로 기본급 인상이 차지했다.
이어 ‘정기상여금, 각종 수당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 46건(38%), ‘각종 복리후생제도 확대’ 40건 (33%) 이 뒤를 이었다.
|
|
|
▲ 사진=동국제강,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
교섭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기업 200개 중 80개 사(40%)가 ‘교섭과정이 작년수준’이라 답했고 62개 사(31%)가 ‘비교적 원만’, 58개 사(29%)가 ‘작년보다 어려울 전망’ 순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노조의 기본급 인상과 통상임금 범위 확대 요구로 올해 기업 임단협이 난항을 겪을 전망 이다”며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부진 등 기업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사가 힘을 모을 때”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5일 중앙쟁대위 출범을 예고했다. 노조는 “중앙쟁대위 출범식을 통해 쟁대위 체제로 전환할 것이며 파업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일정들이 논의될 것”이라 밝혔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9일 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협안에 대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올해 임협안에 대한 노사의 견해차가 크기 때문에 중노위가 조정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중노위 조정중지 결정으로 노조는 파업에 필요한 법적 행정절차를 모두 마쳤다. 노조는 사측이 성의없는 교섭태도로 일관할 때 언제든지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단체행동권을 발동 할 것이라 예고했다.
노조는 임금인상 요구안으로 ▲기본급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 수당 100% 상향 조정 ▲성과금 250% +@ ▲노후연금현실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현을 요구했다. 또 별도 요구안으로 ▲통상임금 1심 판결결과 적용 ▲노사 공동위원회 구성 ▲성과연봉제 폐지 ▲사내하청업체 노동자 처우개선 ▲고용안정협약서 체결을 제시했다.
노사는 지난달 25일 첫 대면교섭을 가졌다. 노조가 여름휴가 전 교섭 타결을 위해 매일 교섭을 주장했지만 사측은 주 3회 교섭을 주장하며 교섭 일정부터 의견이 엇갈렸다.
반면 동국제강 노사는 ‘노사상생협력 공동선언식’을 열며 현대중공업과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 2개의 노조가 동국제강 창립 61주년인 지난 7일 통합을 선언했고 올해 임금과 특별단체협약을 회사에 위임하기로 발표한 것이다.
동국제강은 철강사업 불황 지속과 경영상황이 악화되자 지난 1월 1일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한 바 있다.
사측은 노사공동 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임금체계 등을 통합해 나가고 조합원의 권익에 부응하는 미래지향적인 보상체계를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씨마크 호텔에 1400억을 투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가 어렵다고 하는데 호텔에 1400억원을 투입한 것은 무책임하다”며 “임금요구안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는데 시간끌기가 아니라면 임금제시안을 내놓고 그것을 검토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최근 사옥 매각, 후판 사업 재편, 대규모 조직 개편 등 고강도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의 대대적인 경영 혁신 조치에 대해 노조도 지지하고 선두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과 현대중공업 노조의 상반된 행보는 업종과 회사 상황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노사의 소통방식에 차이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